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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안내산악회 이용하여 가는 속리산 문장대 코스

by twoslicesoftoast 2024. 3. 24.

안내산악회를 안 것이 작년 말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산행하다 보면 산악회 정보가 있긴 했지만 나와는 별개라 여겼는데 산행을 하다 보니 멀리 있는 산에 가기 위해 예매하거나 차를 이용해서 다녀오기가 쉽지가 않더라고요. 딱 들머리 날머리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안내산악회가 이런 곳이더라고요. 덕분에 겨울 산행과 트레킹을 즐겁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슬기로운 캠핑생활에서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안내산악회를 이용하여 다녀오신 산행코스가 있어 소개해봅니다. 원문 영상은 글 하단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코스요약

안내산악회버스 이용 이동 - 화북오송탐방지원센터 - 문장대 쉼터(1시간30분소요 3Km 지점) - 문장대 - 신선대 - 금강골쉼터 - 세심정 - 법주사 - 생태탐방로 - 속리산면식당가 - 속리산터미널 - 안내산악회버스 이용 이동 

 

슬기로운 캠핑생활님과 함께 걷는 속리산 문장대 최단 산행 코스

안녕하세요 오늘은 처음으로 안내 산악회 버스를 타고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안내 산악회 버스는 처음인데요. 대중교통이 불편한 곳을 여행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안내 산악회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목적지까지의 왕복 교통편만 제공합니다. 이른 아침이지만 전국 각지로 떠나는 안내 산악계 버스들이 줄을 서 있네요. 우리나라는 정말 등산의 진심인 것 같습니다. 요새 안내 산악 캠퍼스는 프리미엄 버스네요. 왕복 교통비도 1인당 3만 원에서 4만 원 정도로 합리적인 편이고 오가면서 편히 쉴 수 있어서 대중교통이 불편한 곳을 갈 때 종종 이용할 것 같습니다. 이제 출발합니다.

버스로 여행을 하면 좋은 점 중 하나가 고속도로 버스 전용 차선을 이용해서 좀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요새 안내 산악 캠퍼스는 정말 조용히 쉬면서 가시더라고요. 저한텐 오히려 좋았습니다.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쉬었는데요. 산악 캠퍼스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내릴 때 차 번호 꼭 기억해 두시고요. 약 3시간을 달려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날씨가 정말 좋고 공기도 맑네요. 그림 같은 절경이 감싸고 있는 이곳은 경상북도 상주에 있는 화북오송 탐방지원센터입니다.

 

속리산으로 올라가는 최단 코스의 입구이기도 하고요. 속리산은 속세를 떠난다는 뜻을 가진 명산인데요. 올라가는 초입부터 경치가 아주 멋지네요. 계곡 물소리가 우렁찬 걸 보니 이제 봄이 왔습니다. 멋진 석조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오늘의 트래킹 코스가 시작됩니다. 이곳은 속리산 문장대로 올라가는 최단거리 코스인데요. 겨울에는 오후 2시까지는 입산하셔야 합니다.

문장대로 올라가는 최단 코스답게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경사는 보통이지만 쉼없이 오르막이라 초반에 체력 안배를 잘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바로 옆으로 계곡이 흘러서 기분은 상쾌했네요. 여름이라면 바로 발을 담갔을 것 같은데요. 이제 본격적인 경사 구간이 시작됩니다. 능선을 따라 지그재그로 이어진 오솔길을 천천히 걸어 올라갑니다. 탐방센터가 해발 400m라 금세 556m까지 올라왔네요. 참고로 문장대는 해발 1054m입니다.

아직 그늘진 곳에는 눈과 얼음이 그대로 있네요. 4월까지는 아이젠은 필수로 챙기시길 바랍니다. 사실 산에 있는 계단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좌우로 펼쳐지는 기암 절벽 덕분에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벌써 봄의 초록이 가득한 곳도 있네요. 출발한 지 40분 만에 쉼 바위에 도착했습니다. 딱 중간 지점인데요. 여기 전망이 참 좋습니다. 넓은 바위에서 쉬었다 가기도 좋고요. 앞으로 반 남았으니 꼭 쉬었다 가시고요.

이제 본격적인 암릉 구간이 시작됩니다. 그래도 국립공원답게 오솔길이 아주 잘 관리되고 있네요. 여름이라면 물소리가 더욱 우렁찼겠죠. 그래서 우리나라 산은 사계절을 모두 겪어봐야 진면목을 알 수 있습니다. 이곳 송례산도 기암 절벽으로 유명한데 저 바위들 모두 이름이 있겠죠.  참 신기했던 건 이렇게 높은 곳인데도 오솔길 옆에 계곡이 아주 잘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이제 막바지 계단 구간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하늘이 뻥 뚫립니다.

이곳은 문장대 쉼터입니다. 화북탐방센터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렸고 거리는 약 3km입니다. 이곳은 원래 휴게소가 있던 자리였는데요. 자연 환경을 생각해서 지금은 철거하고 넓은 쉼터가 되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지금이 더 좋고요. 이곳 쉼터는 아주 넓어서 중간에 도시락이나 간식을 먹기 딱 좋은 곳입니다. 쉼터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문장대입니다. 이 비석이 옛날 문장대 비석이고요. 바로 옆에 문장대로 올라가는 천국의 계단이 있습니다.


문장대의 높이는 1054m로 최고봉인 천왕봉과는 4m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경치가 더 좋은 문장대로 올라가시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문장대의 원래 이름은 구름 문자를 쓴 문장대였는데요. 조선시대 세조가 이곳에서 글을 쓰고 읽은 후 문장대로 바뀌었습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가히 일품인데요. 전설에 따르면 문장대를 세 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하네요. 문장대 주변에는 높은 나무가 없다 보니 온 세상이 발아래에 있습니다.

 

계단은 아찔하지만 꼭 한번 올라가 보시길 바랍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경치가 기다리니까요. 문장대 꼭대기는 10평 남짓한 바위인데요. 신기하게 바닥에 이렇게 얼음이 있네요. 동서남북 모두 뚫려 있어서 천지가 모두 발 아래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금수강산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실감이 나네요. 이제 문장대에서 신선대 방향으로 다시 출발하겠습니다. 문장대에서 신선대까지는 짧은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지는데요.


좀 더 쉬운 구간입니다. 하지만 아기자기하게 볼 게 많은 구간이므로 주변을 잘 살피면서 걸으시길 바랍니다. 특히 절벽 앞는 구간에선 머리를 들고 주변 경치를 감상해 보세요. 갑자기 건물이 하나 나오네요. 이곳은 신선대 휴게소 겸 화장실입니다. 이곳은 아직 관리 기관과 협의가 안 돼서 그대로 남아있는 옛날 휴게소인데요. 먹을거리도 팔지만 가격은 조금 비싼 편입니다. 신선대 쪽으로 가려면 꼭 지나가야 하는 길목이고요.

이제 천왕봉 삼거리가 나왔습니다. 저는 천왕봉은 패스하고 바로 아래쪽으로 내려가겠습니다. 천왕봉으로 가려면 약 2km를 더 가야 하는데요. 경치는 문장대가 더 좋습니다. 여기서부터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구간인데요. 깎아지른 절벽 위로 아찔하게 데크길이 걸려 있습니다. 그 왼쪽으론 화려한 절벽이 마주 보고 있고요. 데크길이 아니라면 내려가기 힘들었을 겁니다.

조금 걸어 내려가면 경업대가 나타나는데요. 경업대는 말 그대로 조선시대 임경업 장군이 이곳에서 7년간 수련했다고 전해집니다.주변을 보니 마치 무협소설의 비밀 수련장소 같네요. 한쪽에 있는 바위에는 마치 주먹으로 내려친 자국과 칼로 수없이 밴 것 같은 자국이 남아 있는데요. 임경업 장군의 설화와 함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경업대의 넓은 바위 위에서 주변을 보면 희한한 절경이 있는데요. 이 바위는 입석대라고 합니다. 설화에 따르면 임경업 장군이 7년간 수련한 후 이렇게 세웠다고 하네요.

 

이 바위는 신선들이 놀았다는 신선대이고요. 경업대를 지나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계단이 많으니 무릎 보호대를 하시는 게 좋겠죠.저 멀리 오늘의 도착지 마을이 보입니다. 이렇게 높은 곳에도 돌계단을 만든 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등산의 진심인 게 맞네요. 이 집체만큼 큰 바위 아래에는 등산객들이 나뭇가지를 받쳐 놓았는데요. 무너지지 말라는 기원을 담은 겁니다. 잘 버텨지겠죠. 곧 넓은 공터가 나왔습니다. 누가 봐도 쉼터인데요. 짙은 이끼 바위가 인상적인 이곳은 금강골 쉼터입니다.


원래 이곳에도 휴게소가 있었는데요. 지금은 철거하고 환경을 복원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멋진 쉼터가 되었네요. 바로 옆에 계곡물 소리도 좋고요. 지금부터는 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가시면 되는 코스입니다 큰 폭포는 없지만 아기자기한 폭포들이 많았습니다. 이 바위는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큰 바위인데요. 거의 3층짜리 건물만 한 바위 밑에 나뭇가지를 기대어 놓았네요. 귀엽습니다.

이 바위는 지나치기 쉬운 작은 바위인데요. 흔들바위입니다.하지만 꽤 힘을 줘야 조금 움직이네요.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등산로는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걷기 편했습니다. 오히려 지금 같은 계절이 한적하게 걷기 좋은 것 같네요. 그런데 계곡물이 정말 맑죠. 갑자기 작은 건물이 나타나는데요. 이런 곳에 건물이라니 신기했습니다. 사실 이곳은 비로 산장이라고 하는데요. 실제 숙박을 할 수 있는 산장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지 닫혀 있네요.

산장 바로 아래에 멋진 계곡까지 있으니 여름에 오면 기가 막힐 것 같네요. 물론 여기까지 등산을 해야겠지만요. 계곡을 따라 데크길이 잘 되어 있어서 마치 동화 속에 있는 계곡으로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계곡물도 깊지 않아서 아이들과 함께 와도 좋을 것 같고요. 여름에는 이 근처에서 발을 담그고 간식을 먹으면 딱 좋겠습니다. 아래로 내려오니 소나무의 굵기가 굵어집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가득하네요. 약 4시간이 걸려 마지막 휴게소가 나왔습니다. 이곳도 오래된 세심정이라는 쉼터인데요.


여기까지 오셨으면 사실상 등산은 끝났습니다. 세심정 바로 앞에서 세조길이 시작되는데요. 조선시대 세조가 이곳으로 자주 휴양을 와서 목욕을 했다고 합니다. 세조 외에도 다른 조선의 왕들이 자주 찾던 곳입니다. 이곳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충북 보은인데요. 출발은 경북 상주에서 시작해서 도의 경계를 넘어온 셈입니다. 이곳의 이름은 목욕소입니다. 최저임금이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피부병을 치료했다는 설화가 전해지네요. 그래서인지 정말 물이 맑네요.

쇠젓길은 대부분 데크길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데요. 주변 풍광이 아주 멋집니다. 만약 반대편 도착지에서 출발하신다면 세조길을 우선 걷게 되시겠네요. 세조길은 법주사 둘레길과 이어집니다. 천년고찰 법주사로 가는 길인데요. 이 길도 아주 멋집니다. 특히 인공 저수지와 함께 펼쳐진 소나무길은 언제 봐도 멋진 경치네요. 소나무도 울창해서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고요. 이 저수지는 바닥에 낙엽이 많이 깔려 있어서 기포가 올라온다고 하네요. 수달도 살고요. 둘레길을 따라 쭉 걸어가시면 됩니다.

이제 둘레길이 끝나고 법주사 템플스테이가 나옵니다. 요샌 전국에 템플스테이가 활성화되어서 참 좋네요. 이 작은 돌은 미니 문장대인데요. 비슷하죠. 둘레길의 끝은 천년 고찰 법주사로 이어집니다. 법주사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름답게 국보를 3개나 가진 유명한 사찰인데요.시간이 되시면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이건 당간지주라고 하는데요. 사찰에 행사가 있으면 깃발을 달던 기둥입니다. 첫 번째 국보는 국보 64호 석련지입니다. 돌로 만든 연꽃인데요. 돌로 만들었지만 탐스러운 연꽃 모양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설명을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바로 옆에 거대한 바위 3개가 있는데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 여러 가지 글씨들과 낙서 그리고 부처님 조각도 있네요. 사찰의 중앙으로 가면 또 다른 국보가 있는데요. 국보 55 팔상전입니다. 팔상전은 부처의 일생을 8 장면으로 구분해서 그린 팔상도를 모신 5층 목조탑입니다. 오래된 목조탑이지만 지금 봐도 조형미와 웅장미가 남다르네요. 단청은 색이 바랬지만 그래서 더욱 멋지게 보이네요. 새로 만든 거대한 금불상과 묘한 대비가 되죠. 팔상전 뒤에 이 석조탑도 대단합니다.

국보 5호 쌍사자 석등인데요.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두 마리의 사자가 연꽃 모양의 석등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한 마리는 암사자고 다른 한 마리는 수사자인데요. 자세히 보시면 갈기의 모양이 다릅니다. 법조산은 천년 고찰답게 속리산 자락에 넓게 자리 잡고 있는데요.시간이 되시는 대로 좀 더 자세히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거대한 철솥은 보물 1413호인데요. 지금은 소원을 비는 동전이 가득하네요. 법주사 입구에서 마을까지는 생태 탐방로가 이어지는데요. 이 길도 아주 좋습니다. 길도 편하고 나무도 울창해서 편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차도 쪽보단 이쪽으로 걸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한참 개관 준비 중인 성보박물관인데요. 올해 3월 중에 개관한다고 하네요. 불교 관련 보물들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이 거대한 산채 비빔밥 그릇은 무려 1천 명이 한 번에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10월 축제 때 이용한다고 하네요. 가을이 되면 다시 한 번 와봐야겠습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 끝자락에 저도 좋아했던 사내리 야영장이 있습니다. 여전히 한적하고 참 좋네요.

생태탐방로가 끝나면 드디어 마을이 나옵니다. 이곳은 속리산면 식당가인데요. 생각보다 규모가 커져서 놀랐습니다. 이곳에는 보은 대추 막걸리가 있는데요. 따라보니 살짝 핑크빛이 감돌고 대추 향이 강하게 나네요. 내친 김에 산채 비빔밥과 도토리 묵까지 식혀서 든든하게 하산주를 마무리했습니다. 식당가에서 조금 내려가면 속리산 터미널이 있는데요. 여기에서 동서울로 가는 고속버스도 있습니다. 저는 안내 산악해버스가 대기 중이었는데요. 마음 편히 버스로 올라왔습니다. 올라올 때는 젖은 옷을 갈아입고 조용히 다들 주무시는 분위기라 전용 차선을 타고 빠르게 복귀했습니다. 여행 계획에 참고가 되셨길 바랍니다. 오늘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영상 - 슬기로운 캠핑생활

https://www.youtube.com/watch?v=O89Bm90yt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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