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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기차타고 떠나는 봄 자전거 여행에 좋은 곳 구례

by twoslicesoftoast 2024. 4. 14.

구례 섬진강 자전거 길은 봄에 가기 좋은 여행장소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자전거 길 중 화개장터 가는 길의 벚꽃길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래전 우연히 그 길을 지나가다 운 좋게 벚꽃이 만개한 터널을 지나가는데 정말 환상적이더라고요. 차에 내려 날리는 꽃잎을 맞는 그 느낌은 정말 무엇이라 표현하기 어려운 환희를 느끼게 합니다. 이런 길을 자전거로 달린다면 더 실감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올해는 이미 벚꽃개화시기가 지나버렸지만 내년 계획을 미리 준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원문영상은 글 하단에 있으니 코스 미리 봐두시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슬기로운 캠핑생활과 함께 하는 자전거 라이딩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남쪽 멀리까지 가보려고 하는데요. 아침 일찍 서울역에 나왔습니다. 저는 KTX 탈 때는 늘 오후 차를 예약하는데요. 이유는 조금 뒤에 설명드릴게요. 일반 KTX 5000은 좌석 간격이 다른 칸보다 넓은데요. 특히 제일 뒷좌석 뒤에 공간이 있어서 짐을 넣기 편합니다. 저는 KTX 표를 예매할 때 코레일 어플에 열차 내 미리 보기 기능을 자주 이용하는데요. 이렇게 좌석 위치와 시설을 미리 볼 수 있어서 아주 편리합니다. 특히 오늘처럼 접이식 자전거나 큰 짐을 가져갈 땐 더 편하겠죠. 표 예매하실 때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봄이 되면 미세먼지가 늘 극성이지만 그래도 오늘 날씨가 참 좋은데요. 한참 달리다 보니 주변이 온통 꽃나무와 유유히 흐르는 강이 아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더라고요. 약 2시간 반을 달려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KTX 덕분에 전국이 2시간 생활권이라는 게 정말 실감이 나더라고요.

이곳은 전라남도에 있는 구례구역입니다. 참 구례구역에도 공유 자전거가 생겼더라고요. 미리 알았다면 이 자전거를 이용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노란색 카카오바이크네요. 구례구역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시면 멋진 자전거길이 나오는데요. 오늘 라이딩하시는 분들이 참 많으시더라고요.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이 구례 벚꽃의 절정기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미리 기차표를 예매했었는데요. 운 좋게도 예매한 기간과 벚꽃 개화기가 딱 맞았네요.


이곳이 섬진강 자전거길 입구인데요. 늘 한강 자전거길만 달리다 섬진강을 달리니 기분이 아주 색달랐습니다. 저 멀리 지리산 자락이 아주 멋지죠. 지리산을 보통 어머니의 산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만큼 산세가 포근하다고 할까요?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과도 잘 어울리고요. 다만 서울과 달리 구간 구간, 일반 도로를 따라가야 하는 구간이 있는데요. 차량 통행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도로를 다닐 땐 늘 조심해야겠죠.

섬진강 자전거길을 가다 보면 쉼터들이 많은데요. 쉼터들이 모두 강변에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경치를 감상하기에는 딱 좋습니다. 이 데크길은 제법 넓은데요. 최근에 정비를 한 건지 아주 상태가 좋았습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벚꽃길 구간이 시작되는데요. 아직 이른 시간이라 차량이 별로 없더라고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유명한 벚꽃길이고 이번 주가 벚꽃 피크라서 조금 뒤면 아마 차량 정체가 예상됩니다. 아직은 이렇게 한적한 벚꽃길을 마음껏 전세를 대고 즐겼네요.

저는 늘 벚나무를 멀리서만 보다가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나무 기둥에 조금씩 하나씩 나 있는 벚꽃이 참 신기하더라고요. 오히려 더 예뻐 보이고요. 저 앞에 보이는 아름다운 다리는 걸어서만 건널 수 있는 두꺼비 다리인데요. 예전에 왔을 때는 반대편에서 저 다리로 건너서 왔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좋은 계절에 보니 다리가 더 멋져 보이네요. 다리 옆으로 사성암 주차장이 있는데요. 사성암은 안 가보신 분들은 꼭 한번 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올라가시는 방법은 제가 영상 링크를 걸어드릴 테니까 참고하시고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저는 오늘은 사성암을 패스하고 주차장 뒤쪽에 자전거 길로 가려합니다.


주차장 바로 뒤에 사성암 자전거 인증센터가 있고요. 이쪽 자전거길은 벚꽃과는 잠시 이별이지만 차량 통행 걱정 없이 마음껏 달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주 한적하고 강바람도 시원하더라고요. 이렇게 대나무 숲길도 있었는데요. 사실 더 멋진 대나무 숲길은 강 건너편에 진짜 길고 멋진 코스가 있는데요. 나중에 복귀할 때는 저쪽으로 넘어가서 달리려고 했는데요. 결론적으로 5월 말까지는 도로 공사 때문에 폐쇄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신나서 한참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자전거 속도가 안 나더라고요. 처음에는 자전거 기어가 잘못됐나 의심했는데 역시나 타이어가 펑크가 났더라고요. 결국 그 자리에 앉아서 튜브를 교체했는데요. 다행히 예비 튜브가 있었고 교체 방법을 미리 공부를 해둬서 빠르게 조치를 했습니다. 예비 튜브가 없었다면 아마 여기서 일정을 접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생각만 해도 아찔하죠. 펑크 때문에 시간을 많이 까먹어서 마음이 급해져서 더 빨리 달리네요.

 

여기에도 공유 자전거가 있네요. 저 공간이 멋진 쉼터가 있는데요. 노고단 전망대 쉼터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바라보는 지리산 노고단의 경치가 아주 멋졌습니다. 웅장하면서도 포근한 산세가 역시 지리산이구나 싶더라고요. 십 년 전쯤 갔던 지리산 종주도 꼭 한 번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 지네요. 섬진강 자전거길은 도로포장 상태가 구간별로 편차가 큰 편인데요. 그래서 펑크를 조심하셔야 되고요.

방금 바닥에 수달 보호라고 적혀 있는 거 보셨나요? 섬진강에는 수달이 아주 많다고 하더라고요. 지금부터 본격적인 섬진강 벚꽃길이 시작되는데요. 영상으로 보이는 건 실제 아름다움에 절반도 못 담는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황홀해서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더라고요. 지금이 가장 절정기라 이렇게 자전거길에 주차된 차들이 많은데요. 주차장이 부족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공도를 달려야 되는 게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워낙 자전거들이 많아서 자동차들도 조심조심 운전하시더라고요.


앞으로 갈수록 점점 벚나무들도 커지고 그늘도 울창해집니다. 벚꽃나무도 종류가 다양해서 살펴보는 재미도 있고요. 자전거 길은 이렇게 파란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는데요. 갓길이 좁고 바닥상태가 안 좋아서 어쩔 수 없이 찻길로 달리는 구간이 있는데요. 지금은 이렇게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장하는 공사도 하더라고요. 이런 구간이 빨리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여기 참 예쁘죠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사당인지 모르겠지만 잠겨 있더라고요. 벚꽃나무 아래 아주 멋지더라고요. 이제 하동 쪽 방향으로 가는 길인데요. 여기 벚꽃은 좀 더 크다고 해야 할까요? 벚꽃이 훨씬 탐스럽더라고요. 이곳은 수달생태공원이라고 하는데요. 아니 도대체 수달이 얼마나 많길래 공원까지 있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시설이 엄청 크더라고요. 이쯤 되면 수달의 진심이라고 봐도 되겠죠. 수달공원 뒤쪽으로 자전거길이 계속 이어지는데요. 이쪽은 잘 가꿔진 공원 같습니다.

이 쉼터의 이름은 산수유 쉼터라고 하는 큰 쉼터인데요. 자전거 동호인들의 만남의 장소입니다. 쉼터 바로 앞에 큰 장구 모양의 화장실이 있는데요. 제 눈에는 엉덩이 모양처럼 보이더라고요. 이 재미있는 전망대는 트리타워 전망대라고 하는데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많이 올라가 계시더라고요. 하동 쪽으로 가까이 가면서 벚나무가 더 많아진 느낌입니다. 지리산답게 반달곰 주의 표시판이 있네요. 진짜 곰이 내려오긴 하는 걸까요? 하동 쪽으로 가까이 가면서 자전거 타시는 분들도 많아지고 차량도 점점 많아집니다.

일찍 서둘러 오신 분들도 이 구간부터는 어쩔 수 없이 차량 정체를 겪으셔야 하는데요. 차를 타고 천천히 가도 벚나무 아래라서 조금 덜 지루할지도 모르겠네요. 자전거는 갓길로 통행이 가능한데 오토바이도 가능한 건지 모르겠네요. 차량 정체를 뚫고 도착한 이 예쁜 다리의 이름은 남도대교입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을 건너는 다리인데요. 경치가 정말 기가 막히죠. 남도대교 다리 위에는 다리를 건너려는 차들로 꽉 막혀 있네요. 다리 한가운데서 섬진강을 바라보면 절경이 따로 없습니다.

 

유유히 흐르는 강 좌우로 벚꽃길이 펼쳐져 있고 산세도 넘어졌습니다. 강 건너편은 꽤 번화해 보이는데요. 여기까지 노랫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번화한 시내를 조금 지나면 벚꽃만큼 사람도 많은 곳인데요. 이곳이 그 유명한 화개장터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화개장토와는 달리 완전히 최신식으로 바뀌었네요. 화개장터는 전라도 구해와 경상도 하동이 만나는 곳에 생긴 시장이라 옛날부터 큰 시장이었는데요. 지금은 현대식으로 싹 바뀌었습니다. 주차장도 아주 넓지만 차들이 워낙 많네요. 개인적으론 좋기도 하면서 조금 아쉽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오래간만에 천천히 시장 구경도 하고 밥도 먹고 간식도 먹고 신기한 선물도 하나 샀습니다. 원래는 여기에서 6km 정도 떨어진 쌍계사까지 가려고 했는데요. 아까 펑크 때우느라 시간도 지체되었고 쌍계사까지 가는 길이 차량으로 꽉 막혀 있어서 다음 기회로 미루고 여기서 복귀하기로 했습니다. 반대편 차선 꽉 막힌 거 보이시죠? 정말 대단합니다. 아마 화개장터나 쌍계사 쪽으로 가시는 차들일 텐데요. 아니면 이분들처럼 초입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오시는 분들도 많고요.

벚꽃 성수기에는 평일이 아니면 웬만하면 차를 가지고 오는 건 말리고 싶더라고요. 자전거를 타고 갈 때 경치는 하행 쪽이 강과 가깝고 차량도 없어서 더 좋더라고요. 조금이라도 경치가 좋은 곳에는 이렇게 쉼터가 있는데요. 정말 피크닉 하기 딱 좋아 보였습니다. 벚꽃 잎이 흩날리는 저 아래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겠죠. 내친김에 아래로 내려가 봤는데요. 빨간 동백나무 두 그루가 너무 예쁘더라고요. 근데 동백나무 맞죠? 말 그대로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대신 차량은 끝없이 밀려오네요.

한참을 내려가니 이제야 정체가 풀렸습니다. 덕분에 제대로 전세를 대고 달렸네요. 오늘 코스는 영상 후반에 다시 정리를 해 드릴게요. 아까 그냥 지나쳤던 산수유 쉼터에 들러 간식을 먹었는데요. 산수유가 안 보이는데 왜 산수유 쉼터인지 모르겠네요. 저 강 건너편이 산수유 마을일까요? 어쨌든 그냥 보는 경치도 참 좋았습니다. 이쪽 나무 데크길에는 사람이 너무 없더라고요. 나무 데크길에는 자전거 출입금지 표지판은 없었는데요. 사람이 있을 땐 당연히 내려서 걸어야 되겠죠 이쪽 길은 참 예뻐서 인증샷 찍으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여기가 아까 펑크가 났던 곳인데요. 겁이 나서 살살 달렸습니다. 이제 튜브가 없어서 터지면 택시를 불러야 되니까요. 원래 여기에서 반대편 대나무 숲길로 가려고 문천교라는 다리를 굳이 건넜었는데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올해 5월까지는 공사라서 다시 돌아왔네요. 아까운 시간만 낭비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대로 두꺼비 다리를 건너기로 했는데요. 섬진강의 섬자가 한자로 두꺼비 섬자입니다. 그런데 두꺼비 다리 반대편 길도 아주 좋더라고요. 자전거길로 정비를 잘해놨는데요. 벚꽃은 조금 부족하지만 대신 시원하게 달릴 수 있더라고요.


벚꽃은 아까 실컷 봤으니 복귀할 땐 이쪽도 좋은 것 같습니다. 이쪽 길은 시골마을의 한적한 벚꽃길인데요. 큰 수호신 나무와 함께 벚꽃이 아주 잘 어울리네요. 저는 오히려 이쪽이 진짜 섬진강 자전거 길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참 강 아래쪽에 새로운 자전거 길도 이제 막 만들고 있더라고요. 다음에 왔을 땐 완성되어 있으면 좋겠네요. 이제 구례교 다리에 도착했습니다. 돌로 만든 난간이 아주 고풍스럽죠. 구례교를 건너면 바로 구례구역입니다. 이 주변에는 올갱이국 맛집 식당들이 많으니 참고하시고요.

오늘은 벚꽃으로 유명한 구례와 하동의 벚꽃 성수기 라이딩을 다녀왔는데요. 유명한 곳답게 차량 전체도 대단하더라고요. 그래서 접이식 자전거를 가지고 왔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구례에도 공유 자전거가 생겼으니 자전거를 이용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요새 주말 기차표는 2~3주 전에 모두 매진이라고 하는데요. 미리미리 예매하시면 운전을 안 해서 참 편하더라고요. 물론 저처럼 자전거와 연계하시면 더 다양하게 즐길 수도 있겠지만 공유 자전거도 대안이 될 수 있겠는데요. 여행객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오늘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영상 - 슬기로운캠핑생활

https://www.youtube.com/watch?v=eg1yxnj0Qs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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