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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절벽길 18Km 여수 금오도 비렁길

by twoslicesoftoast 2024. 4. 26.

우와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슬기로운 캠핑생활에서 대중교통으로 여수까지 가서 다시 배를 타고 금오도까지 들어가서 비렁길 1~5코스 종주를 하루 만에 하고 돌아오는 일정인데요. 음... 전 아마도 1박을 하고 나눠서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 일찍 시작해서 저녁노을 질 때 즈음 일정이 마무리되고 서울로 올라오는 코스인데 웬만큼 익숙한 분이 아니면 쉽지 않을 코스인 것 같습니다. 남쪽 끝에 있는 섬 금오도의 비렁길 원문 영상콘텐츠는 글 하단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코스요약

용산역 - 여수엑스포역 - 여수항 연안 여객선 - 금오도-비렁길 1코스~5코스 - 안도항 - 여수항 - 여수엑스포역 - 용산역

 

슬기로운 캠핑생활과 함께 걷는 길

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특별한 곳으로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동안은 보통 이른 아침에 출발을 했었지만 오늘은 저녁에 출발합니다.이곳은 서울 용산역입니다. 늦은 시간이지만 주말이라 역시 여행객들이 많이 계시네요. 오늘은 용산역에서 남쪽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주말 열차들은 평소보다 훨씬 길게 연결이 되는데요. 무려 18칸이 넘기도 해서 게이트에서 한참을 걸었네요. 이제 출발합니다. 고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늦은 시간에 출발하는 열차라 대부분 주무시더라고요.

약 3시간을 달려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늦은 밤이지만 남쪽이라 서울보다 훨씬 따뜻하네요. 기차들도 여기에서 쉬었다 가나 봅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KTX의 종점이네요. 서울에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여수 엑스포역입니다. 역 바로 앞에 여수의 상징인 거북선 모형이 있네요. 진짜 실물 크기의 거북선은 이순신 광장 앞에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내일 새벽부터 시작되어서 오늘은 출발지와 가까운 곳에서 1박을 하려 합니다. 저는 혼자 여행을 할 때는 게스트하우스를 자주 이용하는데요. 여러 명이 이용하는 공동시설이지만 1박에 2만 원에서 3만 원 정도로 저렴해서 잠만 자는 일정에 딱 좋습니다. 오랜만에 2층 침대에서 잠을 자네요.

아직 해가 뜨기 전에 오늘의 일정을 시작합니다. 숙소를 출발지와 가까운 곳에 잡았기 때문에 걸어서 갈 수 있네요. 아직 새벽이라 이순신 광장이 한적한데요. 낮에나 밤에는 아주 붐비는 곳입니다. 광장 앞에 실물 크기의 거북선이 있는데요. 배 뒤쪽 선미 부분이 아주 길고 독특하게 생겼습니다. 이순신 광장 오른쪽으로 가시면 음식점과 상가들이 줄지어 있는데요. 좌수영 음식 문어거리입니다. 아직 새벽이라 모두 문을 닫았네요. 바로 옆에 수산시장도 같이 있고요.

이곳은 여수항 연안여객선 터미널입니다. 오늘 여기에서 첫 배를 타려 합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손님들이 많지는 않네요. 오늘 갈 곳에 안내 팸플릿도 꼭 챙기시고요. 배는 늘 기상 상태에 따라 출항이 지연되기도 하고 취소되기도 하는데요. 미리 홈페이지나 전화로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제가 탈 첫 배는 6시 10분 배입니다. 비슷하게 생긴 배 두 척이 있는데요. 목적지가 다르니 잘 확인 후 탑승하시고요. 여객선은 서해안의 배들과 비슷합니다. 2층 위에 있는 객실은 이렇게 온돌방처럼 생겼는데요. 100명 이상 탈 수 있는 넓은 공간입니다. 전기 패널 장판이 아주 따뜻해서 한숨 푹 자고 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 동이 트려고 하네요. 저 멀리 여명이 아주 예쁘게 올라옵니다. 여수 밤바다와 너무 잘 어울리죠. 여수항 바로 옆에는 여수 낭만포차 거리가 있네요. 저 멀리 보이는 다리는 이순신 대교입니다. 아침 6시 10분 드디어 첫 배가 출항합니다. 저도 오랜만에 배를 타서 더욱 설레네요. 오늘 멋진 날씨도 기대가 되고요. 이 다리는 여수와 돌산도를 연결하는 돌산대교입니다. 오늘 제가 갈 곳은 배로 약 1시간 40분 정도 걸립니다. 이제 동이 틉니다. 바다 위 배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더 멋지네요. 새벽 첫 배를 탄 사람들만의 특권이랄까요?

저는 집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챙겨와서 배에서 해결했습니다. 이제 해가 완전히 떠서 한려수도의 멋진 섬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저 멀리 오늘의 목적지가 보입니다. 아주 예쁜 섬이죠. 이곳은 여수 금오도입니다. 제가 오늘 온 곳은 금오도의 항구 중에 함구미항이라는 곳입니다. 함구미항은 아주 작은 항구인데요. 여기로 온 이유는 금오도의 비렁길을 정주하기 위해서입니다. 금오도는 방풍나물과 방풍막걸리가 유명하다네요. 금오도 비렁길은 총 5개 코스인데요. 하루에 모두 종주하려면 새벽 첫 배로 일찍 출발해서 마지막 배를 타고 나가야 합니다.

 

금오도 비렁길 1코스

총 길이가 약 19km 정도로 긴 거리지만 트레킹에 숙련되신 분들은 당일치기가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물론 체력에 따라 코스를 나눠서 종주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일박을 하시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비렁길 1코스는 가장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오솔길 같은 코스입니다. 특히 금오도에 다양한 수목과 생태계를 즐길 수 있는데요. 이렇게 다양한 나무 숲을 걷다 보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울창한 대나무 숲이 많더라고요. 보기만 해도 시원하죠. 제1코스는 낮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능선 코스인데요. 가능하면 등산화를 신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마치 밀린 솜을 걷는 듯 들리는 건 새소리와 바람소리뿐입니다.

조금 걸어가니 탁 트인 바다 전망이 보이네요. 드디어 해안 절벽길이 시작됩니다. 참 비렁길에 비렁은 절벽이란 뜻입니다. 이곳의 이름은 미역 널방인데요. 옛날부터 바다에서 채취한 미역을 지게로 날라서 말렸던 곳입니다. 이름과 달리 그야말로 절경이 펼쳐지는데요. 에메랄드빛 바다와 깎아지른 절벽은 1코스 최고의 비경입니다.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절벽길이 더욱 기대하게 하네요. 참 이곳은 토종 고래인 상괭이가 자주 보인다고 하는데요. 아쉽지만 이번엔 찾지 못했네요. 섬 트레킹의 진수는 바로 이런 경치겠죠. 아슬아슬한 절벽길이지만 아주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걷기에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금오도를 섬 트레킹의 명소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천혜의 자연환경이겠죠. 거의 두 시간을 배를 타고 온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이곳은 또 다른 전망대인데요. 데크 한가운데를 뚫고 나온 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이네요. 이곳의 이름은 수달피 비렁 전망대인데요. 탁 트인 바다 전방이 일품이네요. 뒤쪽으론 산세도 멋지고요. 아마 매봉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산 아래에 송광사 절터가 있는데요. 절터를 잡기 위해 한양에서 나무로 만든 새를 날려보냈더니 이곳에 내렸다고 하는 전설이 있네요. 예쁜 꽃이 핀 섬마을을 지나 비렁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오른쪽으로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며 걸으니 힘든 것도 모르겠네요. 오늘 좋은 날씨도 한몫했습니다.

저 멀리 오늘의 목적지가 희미하게 보이는데요. 또 어떤 비경이 반겨줄지 기대하게 되네요. 1코스 중간쯤에 비렁길 쉼터가 있는데요. 간단한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이른 시간에도 영업을 하시는 것 같고요. 섬마을을 지나 노란 펜션 오른쪽으로 다시 길이 이어집니다. 신선대 방향으로 가시면 되는데요. 보통 신선대라는 이름을 가진 곳들은 경치가 확실히 보장되죠. 친절하게도 약수터 표지판이 있네요. 깊은 숲을 지나 조금 걸어가니 돌로 만든 담이 있습니다. 금호도 섬 곳곳에 돌담이 많은데요. 옛날 사람들이 살던 집터일까요?

물소리가 들리는 곳을 지나니 작은 약수터가 있습니다. 작은 거북이 모양인데요. 사실 금오도는 황금 거북이라는 뜻입니다. 섬 깊은 곳에서 나오는 약수는 아주 시원했습니다 금오도에는 나무 품종이 정말 다양했는데요. 특히 이렇게 품종별로 굴락지가 형성되어 있어서 더 멋졌습니다. 이곳은 낙엽송 군락지네요. 그리고 곳곳에 전망대가 참 많은데요. 여기는 신선대입니다. 신선들이 놀고 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인데요. 역시나 전망이 아주 좋네요.

비렁길은 이렇게 섬 가장자리 절벽을 따라 계속 걷는 말 그대로 천혜의 절벽길입니다. 중간중간 울창한 대나무 숲이 나올 때면 시원하다 못해 춥기까지 한데요. 여름에도 아주 좋겠는데요. 한참을 걸으니 아름다운 항구가 보입니다. 이제 1코스는 거의 끝나가는데요. 비렁길의 각 코스 종점은 대부분 작은 항구 마을입니다. 각 코스의 항구로 가는 길에는 늘 이렇게 울창한 대나무 숲이 있고요.  코스의 정점에는 화장실도 있고 작은 매점도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하지만 미리 물과 간식, 도시락은 충분히 챙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곳이 1코스의 종점인 두포입니다. 작고 아름다운 항구인데요. 너무도 평화롭고 아담한 항구였습니다. 이렇게 천연 미역을 널어서 말리고 계시네요.

비렁길 2코스

이 다리에서 제2코스가 시작됩니다. 섬에서 내려오는 물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네요. 각 코스가 연결될 때마다 조금씩 마을을 걷게 되는데요.그래서 총 코스 길이보다 약 2km에서 3km 정도 더 길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략 총길이가 21km 정도 되겠네요. 이 코스는 포장된 도로가 많은데요. 그래서 좀 더 걷기에 편했습니다. 금오도에는 이제 벚꽃이 떨어지는데요. 마치 꽃비가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 코스에도 희한한 모양의 거목들이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거대한 나무들인데요. 기기묘묘한 나무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이렇게 멀리서 보니 금오도를 왜 황금 거북이 섬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됩니다. 정말 닮았죠? 작은 펜션을 지나 오른쪽으로 잠시 전망대에 다녀오겠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굴등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전망대 이름에 유래가 적혀 있으면 더 좋을 텐데 좀 아쉽네요. 푸근해 보이는 섬마을을 가로질러 길이 이어집니다. 귀여운 멍멍이가 손님을 반겨주네요. 안녕 이곳은 촛대바위 전망대인데요. 바로 뒤에 저 바위가 촛대바위입니다. 옛날부터 섬마을 주민들이 소원을 빌었던 바위라고 하네요. 근데 촛대가 아니라 사람처럼 생겼는데요. 제법 고도가 높아져서 전망이 더 넓어졌네요.

이제 두 번째 항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역시 울창한 대나무 숲이 코스의 종점을 알려주고요. 이곳은 이코스의 종점인 직포입니다. 이코스 종점 두포보다 규모가 큰 항구인데요. 특히 주민들이 가꾼 대형 해송 분재들이 아주 멋집니다. 이렇게 수백 년간 가꾼 해송은 이곳의 명물이 되었네요. 이 소나무는 무려 200년이 넘은 해송이라고 하네요. 그 외에도 집 주변으로 엄청난 소나무들이 아주 멋진 곳입니다. 직포에는 식당과 카페도 있네요.

 

비렁길 3코스

마을 끝 오른쪽으로 3코스가 시작이 됩니다. 제 3 코스는 가장 인기가 있는 코스인데요. 볼거리가 많고 경치가 좋아서 제일 많은 분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곳곳에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고요. 3코스도 울창한 숲을 지나갑니다. 특히 저는 이 삼나무 숲이 아주 멋지더라고요. 금오도는 수목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정말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네요. 참 금오도에는 동백나무도 많아서 바닥에 떨어진 동백꽃이 참 많더라고요. 3코스가 가장 멋지다고 들었는데 바다 조망이 안 보여서 실망할 무렵에 드디어 전망대가 나타났습니다.


이곳은 갈바람통 전망대라고 하는데요. 이름이 조금 어렵죠. 전망대 왼쪽으로 깎아주는 절벽이 있는데요. 높이가 못 돼도 100m는 되어 보입니다. 하지만 진짜 진면목은 이 전망대 뒤쪽으로 가야 보이는데요. 바로 이쪽 방향에서 봐야 합니다. 두 개의 거대한 절벽이 불과 1~2미터 떨어진 간격으로 붙어 있는데요. 그 사이로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비경입니다. 이곳이 3코스의 가장 멋진 비경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영상으론 그 멋짐에 반의 반도 못 담는 게 아쉽네요.

 

바로 옆으로 가면 넓은 바위 평상이 있는데요. 여기에서 보는 전망 또한 일품이라 여기 앉아서 간식을 드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절벽 아래에는 해안 동굴도 있고요. 제가 만약 배가 있다면 이런 곳에 조용히 며칠 동안 정박을 하고 싶더라고요. 3코스는 곳곳에서 정비 작업이 진행 중인데요. 저렇게 일일이 지게로 자재를 지어서 나르는 것 같습니다. 저분들 덕분에 이렇게 편하게 다닐 수 있네요. 이 전망대는 가장 규모가 큰 곳인데요. 바로 매봉 전망대입니다. 높이도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이고요. 사방이 모두 뚫려 있어서 훨씬 경치가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3코스를 최고로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이곳 매봉 전망대와 갈바람통 전망대 때문입니다.


매봉 전망대에서 바위 절벽을 따라 태극길로 하산합니다. 3코스의 하이라이트 구간이죠. 금오도는 낚시 동호인들에게도 유명한 포인트라고 하네요. 이제 작은 출렁다리가 나왔습니다. 이 다리는 비렁다리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진짜 큰 출렁다리는 따로 있습니다. 다리는 작지만 경치는 무시할 수 없는데요. 왼쪽으로 깎아지른 절벽이 오른쪽으론 멋진 해안 비경이 나타납니다. 유리로 만든 바닥은 보기만 해도 아찔하네요. 비렁다리를 지나 산속으로 아찔한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3코스의 절벽길은 다른 구간보다 더욱 아찔한 구간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경치도 더 멋지고요.

비렁길은 외길이라 헷갈리지는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섬의 가장 바깥쪽 절벽만 따라가면 됩니다. 이제 제3코스 종점 학동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약 4시간 30분 정도 걸렸네요. 보통은 여기에서 복귀를 많이 하시는데요. 저는 오늘 끝까지 종주를 하겠습니다. 금오도에는 마을버스 1대와 택시 2대가 있지만 대중교통은 그리 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복귀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콜택시를 불러서 이용하신다고 하네요.

 

비렁길 4코스

이제 4코스를 시작하겠습니다. 학동 끝에서 4코스가 이어지는데요. 4코스는 코스 길이가 가장 짧고 상대적으로 평범한 코스였습니다.하지만 최근 비장의 무기가 생겼는데요. 기대해 주세요. 4코스는 대부분 산길이지만 중간중간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곳은 사다리통 전망대인데요. 깎아지른 절벽이 사다리처럼 생겼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그런데 사다리가 어디에 있죠? 4코스는 길이 조금 좁은 편이고요. 저 멀리 멋진 출렁다리가 보이시나요? 4코스의 비장의 무기입니다.

보기만 해도 정말 아찔한 출렁다리가 새로 생겼는데요. 바다와 산을 배경으로 비경이라 부를 만합니다. 이 출렁다리는 올해 3월에 새로 생긴 다리인데요.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 다리가 생기기 전에는 산 위로 넘어가야 했습니다. 길이는 약 116m나 되고 바닥은 뚫려 있어서 더욱 스릴이 있네요. 게다가 약간 흔들리기도 하고요. 바다에서 높이도 거의 100m 정도 돼서 보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이 다리 덕분에 조금 심심했던 4코스도 경쟁력이 생겼네요. 긴 출렁다리를 건너면 이제 사코스 종점 신포입니다. 신포는 아직도 개발이 되고 있는 곳이네요. 작은 정자가 있어서 지친 다리를 잠시 쉬었다 갑니다.

비렁길 5코스

여기에서 바로 제 5코스 마지막 코스가 시작이 됩니다. 왼쪽 산 쪽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시면 되고요. 5코스는 그냥 패스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그래도 종주를 목표로 하신다면 놓칠 수 없겠죠. 5코스에 있는 이 나무는 정말 거대한데요. 하나의 뿌리에서 몇 그루의 나무가 뻗어 나와 그야말로 나무 하나가 숲에 맞먹습니다. 영업해 보이기까지 하네요. 저 앞에 있는 절벽에 있는 가로줄무늬가 보이시나요? 대자연이 그린 그림은 보기만 해도 신기하네요.

5코스는 길이 조금 좁은 편인데요. 다른 코스에 비해 사람의 왕래가 적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제 오늘의 목적지가 보이네요. 5코스의 전망대는 수리 중인 곳이 많더라고요. 이것도 아주 멋졌는데요. 시루떡 바위라고 합니다. 깎아지른 비탈길에 시룩떡 색깔과 모양도 비슷한 바위가 수도 없이 쌓여 있는데요.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참 신기하죠. 저 앞으로 다도의 섬들이 저를 반겨주네요. 마치 조금만 더 힘내라고 하는 것 같죠?

이곳은 숲구지 전망대라고 하는데요. 역시 수리 중입니다. 하지만 전망을 보는 데는 문제가 없고요. 이제 마지막 종점에 거의 다 왔습니다. 저 멀리 안도대교가 보이네요. 저 다리를 건너면 오늘의 코스가 마무리됩니다. 이곳이 5코스의 종점 장지마을입니다. 예쁜 유채꽃밭이 마치 결승점을 축하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까지는 거의 6시간이 걸렸는데요. 물론 쉽지 않은 코스이지만 그렇다고 못할 정도도 아닙니다. 이 먼 곳에 또 언제 올지 모르는데 오늘 종주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장지마을에는 펜션도 많고 담벼락에 예쁜 그림도 그려져 있는 아담한 마을입니다.

 

돌아가는 길

이제 안도대교에 도착했습니다. 안도대교는 걸어서 건널 수 있는데요. 왼쪽으로 저 멀리 오늘의 종점 안도항이 보입니다. 오른쪽으론 연육교로 연결된 동구지 서고지 섬과 금오도가 보이네요. 이 섬이 바로 안도입니다. 안도대교를 건너 왼쪽으로 안도항이 보이는데요. 지금까지 거쳐온 항구 중에 가장 번화하고 규모가 큰 항구입니다. 여객터미널로 바로 갈 수 있는 연륙교도 있네요. 이 다리를 건너면 훨씬 더 빠릅니다. 안도항에는 배들도 많이 정박되어 있네요.

다리를 내려와 잠시 마을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검색해보니 제법 식당이 많더라고요. 내친김에 금오도에 방풍 막걸리도 맛을 봤는데요. 방풍 엑기스가 들어있어서 조금 쌉싸름하더라고요. 모처럼 맛있는 생선구이에 과식을 좀 했네요. 시장이 반찬이라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약간의 특이한 안도항 매표소에서 4시 15분에 여수항으로 가는 배가 있습니다. 사실 하루에 두 번 뿐이고 이 시간이 마지막 배라서 무조건 타야 합니다. 아니면 하루 1박을 해야 하니까요.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개인 체력에 맞춰 일정을 계획하시길 바랍니다.


뱃시간은 상당히 정확한 편인데요. 그래도 10분 정도는 여유 있게 기다리시고요. 안동항에서 출발하는 배는 아침에 탔던 배보다는 조금 작았습니다. 대신 바닥이 훨씬 따뜻했는데요. 피곤한 몸을 눕히니 찜질방이 따로 없네요. 손님들도 많이 없어서 한숨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거의 1시간 반을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배는 목적지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제 해가 져가네요. 그러고 보니 일몰 구경도 배에서 하네요.

돌산대교를 다시 지나갑니다. 여수항은 아침에 봤을 때와는 또 다른 경치네요. 여수에도 돌산대로 넘어가는 케이블카가 있었더라고요. 안도항에서 출발한 지 두 시간 만에 다시 여수항으로 돌아왔습니다 .따뜻한 배에 누워서 자면서 왔더니 피곤도 많이 풀렸습니다. 여수항 바로 앞에 수산시장이 있어서 선물도 몇 개 골라봤습니다. 새벽에 자세히 못 봤던 이순신 광장도 다시 한번 살펴보고 택시를 타고 여수 엑스포역으로 왔습니다. 참 엑스포역 바로 앞에는 또 다른 명소가 있는데요. 바로 여수 엑스포 박람회장입니다.

이곳에는 볼거리가 참 많은데요. 시간이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여기에서 여행을 마무리하셔도 좋겠네요. 보시다시피 시설이 아주 다양한데요. 박물관부터 수족관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물론 식당과 카페도 있고요. 저도 간단히 구경을 하고 갔는데 다음에는 여기만 다 봐도 하루 다 가겠더라고요. 저는 오늘 7시 26분 기차를 예매했습니다. 올라가는 기차도 어마어마하게 길더라고요. 오늘 소개해 드린 코스는 금오도의 비렁길을 하루 만에 정주하는 코스인데요.


어느 정도 숙련된 분들이 아니면 하루에 전 코스를 정주하는 것은 다소 어렵습니다. 새벽 첫 배를 타는 것도 쉽지 않으니 개인 체력과 사정에 따라 나눠서 다니시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물과 간식, 도시락도 충분히 챙기시고요. 여행객에게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오늘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영상 - 슬기로운 캠핑생활

https://www.youtube.com/watch?v=2KI1wH7TL7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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