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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당일치기 동해 여행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by twoslicesoftoast 2023. 1. 5.

동해 정동진

재작년인가 한 여름에 동해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이 영상을 미리 봤더라면 더 알차게 보고 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다녀왔던 길들을 영상을 통해 다시 보니 꽤 반갑기도 하고, 왜 난 저기를 들르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동해 여행을 다녀오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원문 영상은 글 하단에 올려두었으니 영상화면과 좀 더 자세한 설명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슬기로운 캠핑생활과 함께 동해여행 가보기

오늘의 출발지는 서울역입니다. 아침이지만 겨울이라 해가 늦게 떠서 마치 밤 같네요. 오늘은 아침 7시 기차를 타려고 합니다. 오늘 탈 기차는 최신 ktx 이음 열차인데요. 기관차의 앞부분이 열리면서 도킹이 된다는데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네요. 오늘은 우등칸을 타고 갑니다. 전동으로 등받이 조절도 되고 무선 충전기까지 있네요. 좌석이 정말 좋죠. 이제 출발합니다.

한 시간쯤 달리자 벌써 강원도에 들어섰습니다. 다시 한 시간을 더 달리자 차창 밖으로 멋진 동해 바다가 펼쳐집니다. 서울에서 출발하실 때는 진행 방향의 왼쪽에 있는 좌석들이 전망이 좋습니다. 동해 바다의 첫 번째 정차역은 유명한 정동진역입니다. 정동진역은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입니다. 이곳에서 3분 정도 정차를 합니다. 새벽 KTX 기차가 있다면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을 텐데 아쉽네요. KTX를 타고 달리면서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여행의 시작입니다. 서울역에서 2시간 반 정도 달려서 오늘의 종점인 동해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철로 위를 걸어서 건너는 게 특이하네요. 동해역 앞에서 택시를 타고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택시로는 약 10분 정도 요금은 7천 원 정도 나왔습니다.

 

추암해변과 촛대바위

이곳은 추암 해변 주차장입니다. 이곳의 상징이 오리인가 봅니다. 다리 밑에 오리들이 많네요. 주차장 입구에는 버스 시간표가 있는데요. 이곳에서의 관광은 대략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주차장 바로 옆에 넓은 모래 해변이 펼쳐지는데요. 바로 추암 해수욕장입니다. 겨울이라 인적이 없어서 더 넓고 깨끗해 보이네요. 동해 바다는 겨울에도 참 좋네요. 해수욕장 왼쪽으로 무지개색 다리가 있는데요. 몇 년 전에 개방한 멋진 해변 산책길이 있어서 우선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다리 끝에 고양이 한 마리가 있는데 마치 통행료를 달라고 하는 것 같죠.

다리를 건너면 데크길이 나옵니다. 그리 높지 않아서 산책하듯 천천히 걸어갈 수 있습니다. 정자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은 너무 멋졌습니다. 태극길은 그 유명한 촛대바위 바로 앞으로 이어집니다. 어떻게 저런 형태로 바위가 생겼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바위 꼭대기의 갈매기가 마치 조각상 같이 보이네요. 촛대바위를 지나가면 바위들이 마치 숲을 이룬 절경이 나타납니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바위들이 해변을 꽉 채우고 있네요. 초대바위도 멋졌지만 이것도 멋지네요. 이곳은 능파대라고 부르며 국내에서 가장 큰 해안 라피에 지형이라고 하는데 다양한 모양의 바위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네요.

 

 

능파대 바로 옆에는 해암정이라고 하는 고려시대의 작은 정자가 있습니다. 정자 안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궁금하네요. 작은 언덕길을 오르면 또 다른 명소가 나타나는데요. 바로 추암 출렁다리입니다. 약 칠십 미터 정도의 길이인데 동해 바다 바로 위로 걸쳐 있어서 장관입니다. 바닷물이 정말 맑고 파랗네요. 반대편에서 걸어오면 능파대가 보이는 경치가 더 멋집니다. 반대쪽으로도 꼭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다시 돌아오거나 아니면 한 바퀴 돌 수 있습니다. 저는 한 바퀴 도는 코스로 가봤는데요. 쭉 가면 조각공원으로 이어집니다. 조각공원에는 크고 작은 조형물이 많은데요. 그중에서 가장 큰 조형물 앞이 포토스폿이라고 합니다. 이곳을 관람하는데 대략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요. 버스 시간을 잘 맞추시면 다음 목적지까지 저렴하고 편하게 가실 수 있습니다.

 

주차장 굴자리를 지나 오른쪽으로 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국토 종주 동해안 자전거 길 바로 옆이네요. 하계에는 씨티 투어버스도 운영된다고 합니다. 시내버스는 자주 다니진 않는데요. 주요 관광지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저는 11시 12분 162번 버스를 탔습니다. 추암 정류소에서 승차하고 종점인 등대 정류장까지 갑니다. 내부는 일반적인 시내버스입니다. 약 한 시간 정도 달렸는데 산 꼭대기 위로 올라와서 멀리 묵호항이 보입니다. 종점까지는 대략 한 시간 1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묵호등대 공원

162번 버스 종점에 내리시면 바로 묵호 등대공원입니다. 마치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연상시키는 언덕 위의 작은 집들과 바다 풍경이 어우러져 인상적입니다. 이 등대가 바로 묵호 등대인데요. 직원이 근무하는 유인등대입니다. 산 꼭대기에 있어서 더 높아 보이네요. 계단으로 올라가 볼 수 있었습니다. 등대 전망대에 올라가면 그야말로 시원한 360도 뷰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전망대는 조금 뒤에 소개해 드릴게요 의외로 등대 전망대를 모르는 분들이 많으신데 꼭 한번 올라가 보시길 바랍니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이곳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입니다. 월요일은 휴장이고요 오픈은 10시입니다. 요금은 성인 2천 원입니다. 유료 슬라이드와 하늘 자전거도 있네요. 도째비골은 도깨비 계곡이라는 뜻인데 원래 이곳에 공동묘지가 있었는데 밤에 도깨비불이 자주 보였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네요. 이 근처에서 가장 높은 산 꼭대기에 설치된 아찔한 관람대라서 더욱 높아 보입니다. 가운데 큰 기둥에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아래에서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관람되는 바다 때문에 체감상 더 높게 느껴지는데요. 날씨가 맑으면 삼척 해변까지도 보인다고 하네요. 특히 전망대의 가장 끝 부분은 더욱 아찔한데요. 마치 번지 점프대를 연상시키듯 뾰족하게 생겼습니다. 난간에 가까이 가니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운데 주탑을 휘감은 은색 파이프는 바로 미끄럼틀입니다. 하늘 자전거를 타는 와이어도 보이네요. 

 

 

논골담길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갈 수도 있지만 저는 걸어서 내려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바로 등대공원에서 이어지는 논골 담길이라는 산책로인데요. 산을 가득 메운 낮은 건물들 사이로 꾸불꾸불 이어진 산책로가 재미있습니다. 최근에 핫플레이스로 소문나면서 멋진 카페와 신기한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네요. 특별히 정해진 코스가 있는 건 아니고 바닷쪽 방향으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이렇게 바다를 보며 골목을 누비다 보면 나만의 아지트를 발견할 수도 있겠네요. 이 골목에는 정확한 지도가 없어서 나중에 기억만으로 다시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꽤 가파른 코스도 있지만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바닷가로 내려왔습니다. 하얀 백사장 해변은 아니지만 겨울 바다 경치가 참 좋네요. 이곳은 산 정상 바로 아래에 보이던 해랑 전망대입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푸른 동해 바다 위를 한 바퀴 돌고 나오는 바다 전망길인데요. 마치 배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듯 천천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회타운과 묵호수변공원

만약 자가 촬영으로 해랑 전망대를 먼저 보셨다면 바로 건너편에 파란색 길을 따라 스카이밸리로 갈 수 있습니다. 진입로에는 도깨비 관련 조형물들이 있어서 사진을 많이 찍으시네요. 해랑 전망대 왼쪽으로 300m 정도 올라가면 희한하게 생긴 바위가 나오는데요. 까막바위라고 합니다. 서울 남대문의 정동향이라고 하네요. 뜬금없이 문어상이 나오는데요. 조선시대에 설화가 안내되어 있습니다. 문어상이 황금색이라서 다들 한 번씩 만지고 가시더라고요 이 바위가 바로 까막바위인데요. 특이하게 혼자 툭 튀어나와 있는데 까막바위 앞에는 큰 회타운이 있습니다. 까마귀가 바위 위에서 새끼를 낳는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동해안과 묵호항이 가깝다 보니 바다 위에는 별의 별 배들이 다 모였습니다. 해변을 따라 묵호항 쪽으로 걸어갈 수 있는데요. 묵호항 주변에는 식당들도 많았습니다. 검색창에 검색해보시면 유명한 식당들이 많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물회를 먹었는데 전복이나 오징어 같은 다른 해산물 없이 화로와 새꼬시 위주의 무래였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스타일의 물회가 더 좋았고요

이곳은 묵호 수변공원인데요. 주말마다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공원 앞에 높은 전망대가 보이네요. 4층까지는 식당이고 그 위에 전망대가 서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가시면 됩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는지 전망대가 텅 비었네요. 그런데 전망이 상당히 좋습니다.
한층 더 위에 야외 전망대가 있다고 하는데 문은 잠겨 있었네요. 이 전망대 뒤쪽으론 묵호항이 아주 잘 보입니다. 옹기종기 모인 귀여운 어촌 마을도 잘 보이고요 1층 뒤편으로 내려가면 바로 묵호항으로 이어집니다. 수많은 어선들과 어시장이 활기차 보이네요.

 

묵호어시장

저는 개인적으로 어시장 구경하는 걸 참 좋아하는데요. 한참 대게철이 시작되어서인지 여기저기 대게들이 많이 나왔네요. 묵호항 바로 뒤편으로 걸어가다 보면 특이한 마을이 나옵니다. 어린 왕자 벽화인데요. 벽화 옆으로 가파른 노란색 계단이 나오는데요. 상당히 가파르기 때문에 노약자들은 올라가기 어렵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알록달록 담장을 색칠랑 집들이 펼쳐지는데요.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묵호항과 동해 바다가 한눈에 보이네요. 이곳은 묵호 별빛마을이라고 하는데요.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면 묵호역에 거의 다 왔습니다. 골다리를 지나 왼쪽에 바로 묵호역인데 걸어서 약 25분쯤 걸렸습니다. 예약한 기차 시간이 남아서 주변 검색을 해보니 새로 생긴 연필 뮤지엄이라는 곳이 있어서 가봤습니다. 말 그대로 각종 연필들을 모아놓은 국내 유일의 연필 박물관인데 입장료가 성인 7천 원으로 다소 높은 편입니다. 연필과 관련 소품 종류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는데 박물관 이름 그대로 연필들만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관심이 없는 분들에겐 조금 심심할 수 있겠네요. 4층에는 기념품 샵과 카페입니다. 연필이 이렇게 다양했나 싶을 정도로 수집품이 다양했습니다.

 

복귀할 때는 묵호역에서 KTX를 타려고 합니다. 의외로 묵호역을 이용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오늘 동해역에서 묵호역까지 대중교통으로 바다 여행을 했는데요. KTX 덕분에 당일치기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코스입니다. 겨울바다 생각이 나면 부담 없이 올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여행 계획에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 영상 - 슬기로운 캠핑 생활

https://www.youtube.com/watch?v=56AdGMVgA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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