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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직행열차타고 섬 트레킹 가는 법

by twoslicesoftoast 2023. 2. 15.

무의도

무의도는 여러 해 전 겨울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파도가 얼어서 부서지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던 곳인데요. 너무 추워서 사실 제대로 섬 트레킹을 하지 못해서 언젠가 다시 한번 와봐야지 했는데 가는 길이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멀어서 망설여졌습니다. 그런데, 슬기로운 캠핑생활에서 아주 좋은 팁을 주셔서 언제 주말에 꼭 한 번 다녀와야겠습니다. 날이 조금 더 따뜻해지고 날 맑은 날 하루 잡아야겠습니다. 원문 영상은 글 하단에 올려 두었으니 영상화면과 함께 보시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우실 듯합니다. 

 

코스 미리 보기

서울역(직행공항열차) - 인천터미널 3층 출국장 7번게이트(40분) - 하나개해수욕장(무의도행버스 30분) - 데크길 산책(40분) - 하나개해수욕장(버스 10분) - 광명항(종점) - 소무의도 한 바퀴(1시간 30분) - 인천터미널 - 서울역

 

슬기로운 캠핑생활에서 알려주는 무의도 가는 법

오늘은 아침 일찍 서울역에 왔습니다. 보통 서울역에는 KTX 기차를 타러 왔었는데요. 오늘은 조금 상황이 다릅니다. 서울역 3번 출구 앞에 있는 공항철도를 타러왔는데요. 공항철도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열두 개 정거장을 모두 서는 일반 열차와 인천공항까지 논스톱으로 가는 직통열차가 있는데요. 그중에서 직통열차는 서울역에서만 출발합니다.

일반 열차는 교통카드로 탑승할 수 있지만 직통열차는 지하 2층에서 별도로 매표를 해야 합니다. 열차 탑승장은 무려 지하 7층에 있습니다. 논스톱 직통 열차는 아침 6시 10분부터 약 4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데요. 저는 오늘 6시 50분 차를 탈 겁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까지는 약 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표는 현장에서 살 수도 있고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도 가능합니다. 현장 발권 가격은 성인 9500원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지만 카카오톡 채널 추가 후 인터넷으로 결제하면 7500원입니다. 실물표는 나갈 때 QR코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버리시면 안 되고요.

 

서울역에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은 참 신기한 곳인데요. 마치 작은 공항을 연상시킵니다. 새벽부터 문을 연 환전소도 있고요 특히 각 항공사별로 미리 체크인을 하고 수화물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아주 편리합니다. 승강장이 있는 지하 7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합니다. 직통열차에는 특이하게도 승무원이 있어서 안내를 해줍니다. 일반 지하철과 달리 모두 지정 좌석제입니다. 특이하게도 1인석이 있어서 예매를 해봤는데요. 발권을 하실 때 S표시가 있는 좌석을 선택하시면 바로 1인석입니다.

마치 비행기 일등석 같은 느낌이지만 가격은 일반석과 동일합니다. 1인석에만 이렇게 콘센트도 제공되고요 테이블도 1인석에만 있습니다. 
무엇보다 칸막이가 있어서 더 좋네요. 좌석은 모두 2인석으로 되어 있고요 짐이 많은 여행객들을 위해 별도의 적재칸도 많습니다. 참 이렇게 좌석은 역 방향과 순방향으로 나눠지기 때문에 좌석 선택 시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4호차 앞에는 화장실도 있습니다. 운행 시간이 그리 길지 않지만 그래도 화장실이 있으면 안심되겠죠. 그래서 4호차가 가장 먼저 매진이 됩니다. 


2인용 일반 좌석은 발 받침은 있지만 등받이 조절이 안 되고 테이블도 없습니다. 좌석 간격은 여유로운 편이고요 이제 출발합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서 깜깜하네요. 운행 구간의 절반 정도는 지하로 달립니다. 약 40분 정도 걸려서 인천공항 1 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정말 빠르네요. 일반 열차와 직통 열차가 함께 사용하는 플랫폼입니다. 이곳은 지하이기 때문에 일단 지상 3층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출국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참 나갈 때는 표에 있는 QR코드를 찍고 나갑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 출국장까지 쭉 이동하시면 되는데요. 공항이 워낙 크기 때문에 약 10분 정도 걸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코로나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인천공항에 왔는데 이제는 활기를 되찾은 것 같습니다. 3층 출구장에 도착하면 7번 출구로 가면 됩니다. 해가 예쁘게 떴네요. 공항 주변에는 높은 산이 없기 때문에 해가 더 빨리 뜹니다. 3층 7번 출구 바로 왼쪽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요.

 

여러 가지 버스가 같이 서는 곳이지만 아래쪽에 보시면 무의도 1번 포스트 시간표가 붙어 있습니다. 아침 6시 반부터 5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데요. 자세한 시간표는 화면을 참고하시고 유튜브 영상도 이제 확대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안내판에 버스 도착 예정 시간이 나옵니다. 이곳이 출발지이기 때문에 예정 시간보다 빨리 출발하진 않지만 도로 사정에 따라 낮에는 조금 늦게 출발할 수 있습니다. 공항 근처라 이렇게 비행기 이착륙 장면도 아주 가깝게 볼 수가 있네요.

출발한 지 10분 만에 바다가 보입니다. 서해 바다지만 일출도 멋진데요. 왼쪽에 보이는 조그마한 섬은 상어바위라고 불리는 매랑도인데요. 
일출로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정말 딱 상어 지느러미처럼 생겼죠 일출 시간대에 맞춰 버스를 타시면 이렇게 버스 안에서 멋진 일출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다리가 2019년에 개통한 무의도로 들어가는 연륙교입니다. 덕분에 이렇게 편하게 버스로 섬 여행을 할 수 있네요. 무의도에 들어가면 풍경이 확 바뀌면서 작은 섬에 들어왔다는 설렘이 듭니다. 첫 번째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약 30분 정도 걸렸는데요. 이곳은 무의도에 있는 하나개해변입니다. 현재는 겨울이라 입장료가 없습니다. 작은 언덕을 넘으면 넓은 해변이 나오는데요. 하나개해변에는 다양한 해안 지역이 있어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해변에는 커다란 집라인 타워도 생겼네요.

해변 오른쪽 끝으로 보이는 섬이 바로 영화로 유명한 실미도입니다. 물이 빠지면 걸어서 건너갈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은 실미도는 패스하고 왼쪽으로 가보려 합니다. 이곳은 2019년도에 개통한 무의도 해안 데크길입니다. 초반에 계단이 20여 개쯤 있지만 그것만 넘어가면 모두 평지입니다. 언덕을 넘어가면 바로 해변으로 데크길이 이어지는데요. 수많은 데크길을 봤지만 무의도 데크길도 참 멋지네요. 왼쪽으론 섬에 다양한 지형을 볼 수 있고 오른쪽으론 드넓은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중간중간 쉼터도 있고 조망을 할 수 있는 망원경도 있습니다.

그리고 숨은 바위 조형물을 찾는 재미도 있고요. 만조 때는 섬 바로 아래까지 바닷물이 꽉 차기 때문에 데크길이 마치 물 위에 뜬 것처럼 보입니다. 중간중간 이렇게 바닥이 뚫려있는 구간도 있고요. 이곳에도 해식동굴이 있네요. 이전 영상에서 소개해 드렸던 태안에 있는 파도리 해변이 생각나네요. 약 900m 정도 걸어가면 데크길은 끝이 나고 등산로로 올라가시거나 아니면 다시 돌아오시면 됩니다. 
돌아오는 길에서 보면 또 다른 풍경으로 다가오는데요. 

 

섬의 기암 계속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데크길은 왕복으로 약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참 데크길이 시작되는 입구에는 예전 유명 드라마 촬영지 세트장이 있는데요. 저도 참 재밌게 봤던 천국의 계단 촬영 세트네요. 다시 하나개해수욕장 버스 정류장으로 왔습니다. 이렇게 정류장 번호를 알고 있으면 실시간으로 버스 위치를 알 수 있는데요. 카카오 버스 앱을 설치하시거나 네이버에서 버스 노선 검색을 하시면 편리하게 아실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버스를 타실 때 혹시 공항 쪽으로 되돌아가는 버스가 아닌지 기사님께 꼭 물어보시고요. 이곳에서 약 10분쯤 더 가면 바로 종점입니다.

이곳은 무의도 광명항인데요.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면 약 40분 정도 걸리고 다시 되돌아가는 출발 시간은 영상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교통사정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광명항은 아주 작은 항구인데요. 그래도 주변에 식당이나 카페 편의점 등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일정으로 잡으셔도 좋습니다. 광명항에 온 진짜 이유는 멋진 바다 풍경도 있지만 바로 왼쪽으로 보이는 작은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입니다.

자동차는 여기까지만 들어올 수 있고 이젠 걸어서 가야 합니다. 지금 보시는 다리는 걸어서만 건널 수 있는 도보교인데요. 멀리 보이는 작은 섬 소무의도로 들어가는 다리입니다. 2011년도에 놓인 400미터 정도 길이의 다리인데요. 그래서 소무의도를 섬 속의 섬이라고 부릅니다. 자전거는 통행 가능합니다. 이 다리는 걷는 자체만으로도 신기한 경험이 되는데요. 작은 섬을 가기 위해 다리를 걸어서 걷다 보면 주변에 탁 트인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소무의도에 가까이 다가가니 조그만 부두가 보이는데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작고 귀여운 항구네요. 현재 소무의도에는 약 80여 명의 주민이 산다고 합니다. 다리를 건너면 새우 동상이 반겨지네요. 이곳에서 바로 섬 정상으로 올라가거나 아니면 왼쪽으로 섬을 돌 수 있는데요. 사실 어느 쪽으로 가더라도 모두 동일하게 섬을 한 바퀴 도는 코스입니다. 저는 바로 약 215m쯤 걸어서 섬 정상으로 가겠습니다. 넉넉하게 1시간 반 정도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작은 섬입니다. 처음부터 계단이 나오지만 그리 높지 않고 중간중간 조망이 보여서 멋집니다. 약 20분쯤 올라가면 바로 정상입니다.

 

해발 74미터의 낮은 산 위에 하도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이 정자에서 보면 사방의 바다가 모두 보이는데요. 하지만 더 멋진 경치는 내리막길에서 만납니다. 마치 서해 바다가 아니라 남해 바다를 보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전망이 정말 멋지죠. 크고 작은 섬들과 섬을 오가는 여객선들이 한눈에 보입니다. 이 소나무들은 기묘한 모양으로 휘어져 있는데요 등산객들이 마치 벤치처럼 이용한다고 하네요. 내리막길에 보이는 오른쪽에 작은 섬은 해녀 섬이라고 하는데요. 해녀들이 물질 작업 중에 잠시 쉬던 섬이라고 하네요. 

 

10분쯤 내려가면 작고 아담한 해변이 나타나는데요. 크고 작은 바위들로 뒤덮인 해변입니다. 과거에 대통령의 휴양지라고 해서 명사의 해변이라고 불린다네요 그러고 보니 숨겨진 해변이라고 불릴 만한 경치입니다. 뒤쪽에 바위 절벽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서 더 아늑해 보이네요. 
섬 둘레길은 나즈막한 언덕이 몇 군데 있는데요. 그 위에서 보는 섬 주변 풍경이 멋졌습니다. 이곳은 또 다른 해변인데요. 몽여해변이라는 곳입니다. 모래와 작은 몽돌로 이루어진 작은 해변인데요. 인도교와 정반대 쪽에 있는 해수욕장입니다. 이 섬은 낚시가 꽤 잘 되는 섬인지 낚시 동호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몽여해변 쪽에는 카페도 몇 군데 있었습니다.

해변 옆쪽으로 마지막 계단이 나오는데요. 이 계단 위쪽에서 보는 전망이 기가 막혔습니다. 그래서인지 전망대도 두 곳이 있었는데요. 날씨가 맑을 때는 영흥도도 손에 잡힐 듯 보인다고 합니다. 이곳은 부처 깨미라고 하는 재미있는 이름의 전망대인데요. 옛날에 풍어제를 지냈던 곳이라고 하네요. 이제 섬을 거의 한 바퀴 다 돌았습니다 시간은 넉넉하게 한 시간 반쯤 걸렸고요 오른쪽에 바다를 끼고 걷는 섬 둘레길이라서 전망도 좋고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출발지로 돌아왔습니다. 1년 뒤에 배달해 준다는 느린 우체통이 있네요. 

 

섬에 필수품을 배달해주는 차량은 다리 통행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저 멀리 유조차가 지나가네요. 돌아가는 버스 시간이 남아서 간단하게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소무의도에는 식당이 많지 않아서 무의도 정류소 근처에서 드셔도 좋습니다. 주꾸미를 넣은 국수 한 그릇으로 차가워진 몸을 데워봅니다. 역시 시장이 반찬이네요. 싹 비웠습니다. 점심때가 넘어가니 다리를 건너오는 관광객이 점점 많아집니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 덕분에 정말 가깝고 편하게 섬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 종점인 광명항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교통 사정에 따라 출발 시간보다 조금 늦어질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미리 출발하지 않습니다.

낮에 보는 섬풍경은 바닷물이 들어와 있어서 아침과는 또 다르네요. 오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해녀 섬이 멀리 보입니다. 다시 인천공항 터미널로 왔습니다. 저는 오늘 공항철도를 이용해서 여기에 왔지만 만약 집 근처에서 출발하는 공항 리무진 버스가 있으시다면 그걸 이용해서 오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오늘은 철도와 버스를 이용해서 가깝고 편리하게 갈 수 있는 섬 여행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여행계획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오늘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 영상 - 슬기로운 캠핑생활

https://www.youtube.com/watch?v=cxtpaDPW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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