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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당일치기 대중교통 이용 월류봉 둘레길 코스

by twoslicesoftoast 2024. 1. 30.

충청도 월류봉
월류봉둘레길

월류봉을 먼발치에서 본 적은 있었는데 이곳에 멋진 둘레길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 슬기로운캠핑생활 채널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총 9Km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이 길은 기차를 이용하여 당일치기도 가능한 코스인데요. 슬기로운 캠핑생활님의 영상을 보면 코스를 사전답사하여 가기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주 또는 오는 봄에 꼭 한 번 걸어봐야겠습니다. 원문 영상은 글 하단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코스요약

황간역 - (금산교 - 월류교 - 원천교) - 1코스 - 2코스 - 3코스 - (반야사-노근리평화공원)-황간역

1코스 - 여울 소리길 2.7 Km

2코스 - 산새 소리길 3.2Km 

3코스 - 풍경 소리길 2.5Km  

 

슬기로운 캠핑님 걸어보는 월류봉 둘레길

안녕하세요 오늘은 새벽 기차를 타러 왔습니다. 오늘은 영등포역에서 첫 기차를 타려 합니다. 아직 6시밖에 안 되었네요. 오늘 제가 탈 기차는 6시 4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입니다. 저는 무궁화에서 카페칸을 처음 봤는데요. 45차입니다. 이렇게 창문을 마주 보며 앉을 수 있네요. 220 볼트 콘센트도 있고요. 45차는 예약 없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 출발합니다. 어젯밤부터 아침까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네요. 기차는 대전역을 지나 계속 달려갑니다. 약 세 시간을 달려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아주 고즈넉한 시골역인데요. 이렇게 기차 플랫폼에 장뚝대가 있더라고요. 신기했습니다. 역사 내에는 오래된 승객 대기실도 있고요.

 

황간역

이곳은 충청북도에 있는 황간역입니다. 황간역은 개통한 지 무려 110년이 넘은 오래된 역입니다. 현재는 서울에서 하루 4번 무궁화호만 다니고 있네요. 직원이 1명뿐인 작은 기차역이지만 내부는 아기자기합니다. 1905년에 개통한 전통 있는 역이었네요. 그런데 기차역 앞에 아무것도 없어서 잠시 당황했는데요. 마치 시골집의 정원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더라고요.

이 비석은 애국지사 이건석 선생님의 기념비입니다. 역 앞쪽으로 가보니 작은 계단이 있는데요. 이 계단을 올뱅이 계단길이라고 부릅니다.
올뱅이는 다슬기의 충청도 사투리입니다. 계단을 내려오니 크지는 않지만 상가들이 쭉 있었는데요. 역 앞쪽으로 맑은 하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초강천이라고 하네요. 기차역 앞에 하천이 흐르다니 참 낭만적이죠. 황간역 앞에는 많지 않지만 식당과 카페도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큰 편의점도 한 개 있어서 트레킹 갈 때 먹을 간식도 챙겼습니다.

 

금산교

바로 옆으로 올뱅이 거리가 있는데요. 다슬기 요리 전문점이 쭉 붙어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 출발해서 아침을 못 먹었는데요. 여기서 맛있게 해결했습니다. 다슬기가 듬뿍 들어간 해장국인데요. 아주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식당 바로 앞에 있는 금산교라는 다리에서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금산교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초광천을 따라 쭉 걸어가시면 됩니다. 하천변에는 벚나무가 많았는데요. 봄에도 아주 멋있겠는데요.

 

월류교

하천을 따라 조금 올라가시면 작은 다리가 있는데요. 반대편으로 건너가세요. 하천물이 얼마나 맑은지 바닥이 그대로 보이더라고요.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계속 걸어 올라가시면 됩니다. 곧 만나게 되는 이 다리는 월류교인데요. 월류교 다리를 건너 왼쪽 샛길로 가시는 게 경치가 좋습니다. 샛길로 들어서니 유달리 뾰족한 산세가 눈에 들어오네요. 그러고 보니 주변을 둘러싼 산들도 모양이 특이한 산들이 많았습니다.

원천교

조금 더 올라가면 원천교라는 다리가 나오고 여기에서 왼쪽으로 가시면 오늘의 트래킹 코스가 시작됩니다. 황간역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걸렸네요. 택시를 타도 되지만 이 정도면 걸어서 와도 충분했습니다. 데크길이 아주 잘 되어 있네요. 트레킹 코스는 강변 쪽으로 이어집니다. 강변 쪽 길도 정비가 깔끔하게 잘 되어 있네요. 멀리 보였던 뾰족한 산은 가까이서 보니 그 크기가 더욱 압도적입니다. 게다가 거의 수직에 가깝게 깎아지른 절벽이네요.


겨울이라 얼음폭포 흔적도 보이네요. 걸어갈수록 주변의 풍경이 더욱 멋져집니다. 오른쪽에 비석이 하나 있는데요. 송시열 유허비라고 합니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이곳에 은거하며 학문을 가리킨 것을 알린 비석이라고 하네요. 정조 시대에 세운 비석이라고 합니다. 가히 절경이라고 할 만한 경치를 보니 왜 이곳에서 은거를 했을지 조금 이해가 가네요.

 

1코스 - 여울 소리길

이곳은 달도 머물러 간다는 뜻인 월류봉입니다. 정말 기가 막힌 절경이 펼쳐지네요. 5개의 깎은 듯한 봉우리와 그 앞에 그림 같은 정자의 조화는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습니다. 기차역에서 여기까지 택시로 이동하면 약 5분 만에 오실 수 있는데요. 저처럼 천천히 여유 있게 와도 괜찮은 거리입니다. 월류봉 정자 왼쪽으로 둘레길이 이어지는데요. 바로 1코스 여울 소리길이 시작됩니다. 1코스 길이는 약 2.7km입니다.

중간에 월류봉 위쪽으로 올라가는 등산 코스도 이어지네요. 조금 전 건넜던 원천교로 다시 왔습니다. 원천교 왼쪽으로 둘레길이 이어지는데요. 저 멀리 절벽에 붙은 아슬아슬한 데크길이 보이시나요? 원천교를 지나 왼쪽으로 둘레길이 이어집니다. 깎아지른 절벽 옆으로 데크 길이 아주 잘 되어 있네요. 바로 옆 하천에는 철새와 오리들이 자주 보입니다.


오늘 날씨는 흐리지만 그래서 더욱 고즈넉해 보이는 것 같네요. 제1코스는 데크길과 강변 오솔길이 조화로운 코스입니다. 여울 소리길이라는 이름처럼 물소리가 크게 계속 들리는 길입니다. 이렇게 좋은 글귀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었네요. 계단이 조금 있지만 경사는 급하지 않아서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1코스는 사계절 언제 와도 아주 멋질 것 같네요. 이제 1코스의 끝이 보입니다. 출발한 지 약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2코스 - 산새 소리길

1코스 끝에는 화장실도 있고요. 1코스의 끝이자 2코스의 시작은 완전교라는 다리입니다. 완전교를 건너 다리 오른쪽으로 둘레길이 이어집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제2코스 산새 소리길이 시작됩니다. 길이는 약 3.2km입니다. 제이 코스는 절벽 위의 평탄한 데크길이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장의 코스입니다. 계단이 거의 없어서 더욱 편하게 걸을 수 있고요. 낙석 방지도 잘 되어 있습니다. 쉼터도 많이 있고요.

오른쪽에 유유히 흐르는 화천은 석천이라고 하네요. 다슬기를 잡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날씨도 추운데 정말 대단하시네요. 제2코스는 이렇게 평탄한 데크길을 산책하듯 걸을 수 있습니다. 데크길의 높이는 약 5m 정도로 보기보다 꽤 높아 보이네요. 멀리 빨간 아치교가 보입니다. 목교라고 하는데요. 목교 건너편에 화장실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목교를 지나쳐 계속 직진하시면 됩니다. 데크길이 끝나고 이제 농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3코스 - 풍경 소리길

여기서부터는 마을을 지나가는 코스인데요. 중간중간 멋진 카페도 있어서 잠시 쉬었다 가기 좋았습니다. 백화교라는 다리를 지나 계속 마을을 지나갑니다. 마을을 지나고 나면 이제 제3코스 풍경 소리길이 시작됩니다. 길이는 약 2.5km입니다. 제3코스는 데크길이 없는 자연 친화적인 코스인데요. 1코스 2코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죠. 특히 지형적 특성 탓인지 바람이 많이 부는 것 같습니다.

제3 코스에는 징검다리가 두 개나 있는데요. 첫 번째 징검다리가 나왔습니다. 물이 얼었을 때는 미끄럼 주의하시고요. 경치가 아주 시원하죠. 곧바로 두 번째 징검다리도 나왔습니다. 이 징검다리는 지은 지 얼마 안 된 다리 같네요. 징검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포장된 길을 걸어가시면 마지막 다리인 반야교가 나옵니다.

반야교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가시면 되는데요. 이곳은 백화산 등산로와도 같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 길로 쭉 걸어가세요. 둘레길은 이제 반야사라는 절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반야사로 가는 길이 정말 멋진데요. 우선 울창한 대나무 숲이 반겨줍니다. 대나무가 어찌나 울창한지 하늘이 안 보일 지경이네요. 호랑이라도 한 마리 튀어나올 분위기죠. 한겨울의 푸른 대나무 숲은 정말 예상치 못했는데요. 기분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대나무 숲 중간에 작은 공터가 있는데요. 공터 가운데 관음상이 있습니다. 백화산에 정기가 모이는 곳처럼 느껴져서 소원을 빌 수밖에 없었네요. 이 멋진 소나무는 약 200년이 넘었다고 하네요. 대나무 숲을 지나면 드디어 저 멀리 반야사가 보입니다. 반야사로 걸어가려면 작은 돌다리를 건너야 하는데요. 월류봉에서 출발한 지 약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월류봉 둘레길의 종점은 반야사입니다.

 

반야사

반야사는 신라시대 원요대사가 창건했다는 얘기가 전해지는 천년고찰인데요. 사실 더 유명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보듯 산에 호랑이 그림이 있는데요. 자연적으로 흘러내린 돌무더기의 모양이 마치 꼬리를 세운 호랑이처럼 보인다 하여 반야사를 호랑이 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나뭇잎이 없어서 잘 안 보이지만 그래도 자세히 보면 호랑이 모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물 1371호 3층 석탑도 있고요.

그리고 템플스테이도 운영 중입니다. 이곳 반야사에 오면 문수전을 놓치면 안 되는데요. 약 5분 정도 경사길을 올라야 하지만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입니다. 만경대라고 부르는 깎아지른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문수전입니다. 문수전으로 가는 길은 아찔하기까지 한데요.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가히 일품입니다. 어떻게 이런 곳에 사찰을 세웠는지 신기할 따름이네요. 반야사에서 다시 걸어서 원점으로 회귀할 수도 있지만 저는 오늘 택시를 타고 한 군데 더 들렀다 가려고 합니다.

 

노근리 평화공원 - 황간역

콜택시 전화번호는 버스 정류장에 붙어 있거나 주변 상가에 물어보시면 대부분 알려주실 겁니다.대략 20분쯤 달려 도착한 곳은 노근리 평화공원입니다. 상당히 규모가 큰 공원인데요. 이곳은 6.25 전쟁 당시 미군의 사격으로 약 200명이 넘는 주민이 죽은 비극적인 곳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공원에는 여러 상징적인 동상들이 세워져 있는데요. 총을 맞은 모자의 동상이 가슴 아프네요. 평화의 공원 길 건너편에 비극적인 일이 있었던 쌍굴다리가 있습니다.

근대문화유산 59호로 지정되어 있고요. 가까이 가보니 헤아릴 수 없는 총탄자국이 그날의 참상을 떠올리게 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다시는 없어야 할 비극이 아닐 수 없네요. 평화공원에는 이런 세트장도 있고 몇 가지 볼거리도 있었습니다. 지하로 이어지는 기념관에는 당시 관련 조례와 터널도 재현해 놓았네요.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와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현관면은 대중교통이 좋지 않아 택시를 주로 이용하는데요. 운 좋게 버스가 와서 탈 수 있었습니다. 제가 탄 버스는 642번이었는데요. 2시 50분 정도에 탑승했지만 정확한 시간은 아닌 것 같네요. 약 5분 정도 걸려 황간역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마무리

저는 언제나 여행의 마무리는 지역 특산물로 식사를 하는데요. 오늘은 올뱅이전과 특수한 막걸리로 맛있고 든든하게 해결했습니다. 트레킹 후 마시는 한 잔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객의 최고의 장점이죠. 황간역에서 서울로 가는 기차는 하루 3번 있는데요. 막차가 오후 4시 18분이라 딱 맞았습니다. 만약 반야사에서 택시를 타지 않고 걸어서 복귀한다면 총 걷는 시간은 약 6시간 정도 소요되겠네요.

 

오늘은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가는 오지 트래킹 코스를 소개해 드렸는데요.저는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다시 한번 찾아오려 합니다. 식당 사장님 말씀이 설경이 아주 멋지다고 하네요. 슬기로운 여행 계획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오늘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영상 - 슬기로운 캠핑생활

https://www.youtube.com/watch?v=4TPD6_5Yh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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