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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눈꽃 트레킹 - 운탄고도길따라 19Km

by twoslicesoftoast 2024. 2. 7.

지난주 운탄고도길을 다녀왔었는데요. 마침 슬기로운 캠핑에서 이 운탄고도길을 소개한 영상이 있어 정리해 보면서 제가 다녀온 길을 다시 한번 리마인드 해보게 되었습니다. 전 빠르게 마쳐서 하이원팰리스호텔 쪽으로 내려왔는데 슬기로운캠핑생활님은 마운틴콘도방향으로 더 가셔서 도롱이 연못을 거쳐 마운틴코드 스키하우스 쪽으로 내려오셨더라고요. 조금 더 긴 코스이지만 제대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코스라 보입니다. 전 안내산악회를 이용했던 터라 도착지가 정해졌지만 좀 더 여유 있고 자유롭게 즐기려 하신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다녀온 아래 트레킹 코스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 영상은 글 하단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트레킹 코스 요약

서울남부터미널(2시간50분) - 고한사북버스터미널 - 57번버스이용(버스종점) - 만항재 - 혜선사방향 - 화절령 - 마운틴콘도 - 정자 - 도롱이연못(차단봉 오른쪽길) - 하이원하늘길 - 마운틴콘도 스키하우스 -고한역(셔틀이용) - 청량리역

 

슬기로운 캠핑생활님이 알려주는 고원길 19Km 트레킹코스

안녕하세요 오늘은 꼭 한번 가볼 만한 멋진 트레킹 코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곳은 서울 남부터미널입니다. 오늘의 목적지로 가기 위해 새벽 첫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요. 아직 6시 반도 안 되었네요.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한 표도 현장 발권이 필요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참 오늘의 목적지로 가는 버스는 동서울 터미널에서도 출발합니다. 오늘 탈 버스는 우등버스네요. 한숨 푹 자고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출발합니다.

출발하자마자 불을 모두 소등해 주셔서 바로 잠들었네요. 수도권을 벗어나자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산들이 여행객을 반겨줍니다. 한적한 산길을 지나 갑자기 번화한 거리가 나타나는데요. 이곳은 강원도 정선에 있는 고한사북 버스터미널입니다. 서울에서는 대략 2시간 50분 정도 걸렸네요. 버스 정류장 규모가 상당히 큰데요. 여기에서 57번 시내버스로 바로 갈아탈 겁니다. 9시 35분 버스가 딱 맞았네요. 정수원 버스는 와와버스라고도 부르는데요.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버스 자리마다 휴대폰 충전 포트까지 있네요. 오른쪽에 보이는 큰 건물은 하이원 리조트입니다. 그래서 이 주변에 상업시설이 아주 발달해 있습니다. 시내버스로 20분쯤 가니 이제 주변은 온통 설산으로 둘러싸였습니다. 약 30분쯤 달려 버스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종점 위쪽으로 인도를 따라 올라가시면 되는데요. 아직 목적지에 도착도 안 했는데 주변 설경이 장난이 아니네요. 때마침 눈이 내려서 얼른 고어텍스 재킷을 꺼내 입었습니다.


제설차들도 바쁘게 움직이네요. 수고가 많으십니다. 임도를 따라 약 20분쯤 올라오면 우선 산상의 화원을 만나게 되는데요. 많은 분들의 만남의 장소이고 설경 사진 스팟으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오는 곳답게 설경이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눈이 하도 쌓여서 나뭇가지들이 휘어 있을 정도입니다. 여기에서 10분쯤 더 올라가시면 유명한 만항재가 나옵니다. 해발 1330m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도로이자 주차장이 있습니다. 만항재 주변도 온통 겨울 왕국이 되었네요. 이 주변은 눈 구경 오신 분들로 늘 붐비는 곳이죠.

만항재 정상에서 혜선사 방향으로 오늘의 트래킹 코스가 시작됩니다. 많은 등산객들이 황홀한 설경을 만끽하며 함백산 정상으로 등산을 하시는데요. 저는 오늘 트레킹을 하려고 합니다. 마치 그림 같은 비현실적인 설경이 등산객을 맞이해 주네요. 어찌나 눈이 부신지 선글라스는 필수입니다. 이 트레킹 코스는 완만한 내리막길이 많고 길이 좋아서 사계절 늘 자주 찾는 곳입니다. 오늘은 눈이 계속 내린다고 하니 더 기대가 되는데요. 저 멀리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보입니다. 안갯속에 가려져 마치 거대한 거인처럼 보이네요.

가까이서 보니 높이가 100m는 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첫 번째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가시면 되고요. 혜선사 방향입니다. 여기서부터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출입 금지입니다. 하지만 썰매는 괜찮고요. 실제로 썰매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그런데 저렇게 오프로드 차량들이 자주 보이더라고요. 이유가 어찌 되었든 하지 말라는 건 서로 지켰으면 좋겠네요.

눈을 밟은 소리가 기분까지 좋게 합니다. 이때부터 눈이 더 내리기 시작했는데요. 내리막길도 시작되어서 아이젠을 착용했습니다.겨울 트래킹을 가실 때 아이젠은 필수인 거 아시죠?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다니 놀랍네요. 이 주변에 잣나무 군락지가 많았는데요. 봄, 가을에도 아주 멋진 곳입니다. 두 번째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여기에선 오른쪽으로 큰길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화절령 방향으로 가시면 됩니다. 그나저나 눈이 더 많이 내리네요. 덕분에 나무에 상고대가 맺히기 시작합니다.

넓은 공터가 나왔는데요. 이곳은 약수 쉼터입니다. 가운데 수로에 물이 흐르는데요. 바위 색깔이 온통 빨갛습니다. 광물이 섞인 것 같네요. 작은 약수가 있지만 드시면 안 되고요. 이제 완만한 오르막길을 따라 넓은 길을 걷습니다. 이곳이 해발 1300m가 넘는 고원지대라는 게 실감이 안 나는데요.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아찔하네요. 눈이 계속 내려서 길 위에 얼음으로 변했습니다. 겨울 눈꽃 트레킹을 가실 때 방수재킷은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1300m 고지에 이렇게 잘 관리된 임도가 있다는 건 정말 놀랍네요. 대한민국 산악회 최고의 발명품이죠. 비닐 쉘터 안에서 먹는 점심은 꿀맛입니다. 중간중간 이렇게 번호표지판이 있어서 만약의 경우 위치를 알려주기 편합니다. 다만 통화권 이탈 지역이 많으니 참고하시고요. 계속 내리는 눈 덕분에 설경의 아름다움이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이런 설경을 보기 위해 몇 시간씩 걷는 저 같은 분들이 많으시죠? 멀리 설산을 보며 걷는데 눈길을 자전거를 타고 오신 분들도 계시네요.

 

역시 제야에는 고수가 많습니다. 이 코스는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데요. 만항재에서 출발하시면 내리막이 더 많습니다. 넓은 공터에 벤치와 잘 쌓인 돌벽을 보니 한때 이곳이 얼마나 중요한 도로였을지 상상이 갑니다. 이렇게 산을 깎고 바위를 깨서 만든 고원 트레킹 코스입니다. 눈이 얼마나 많이 오고 바람이 부는지 나무들이 다 꺾여 있네요. 송신탑이 보이는 곳까지 대략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갈림길에 표지판이 있는데요. 마운틴 콘도라고 적혀 있는 방향으로 가시면 됩니다.


길은 대부분 외길이라 어렵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멋졌던 구간인데요. 삼거리를 지나 직진하시면 정말 멋진 경치가 펼쳐집니다. 저에겐 마치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입구처럼 느껴지네요. 평범한 풀과 잡목도 하얀 눈으로 덮이니 마치 예술 작품 같습니다. 빨리 가야 하는데 멋진 설경이 계속 발목을 붙잡네요. 특히 절벽 위에 나란히 서 있는 나무들은 정말 그림 같습니다. 노란색 안내문이 있는 세 번째 갈림길에는 표지판이 없는데요. 오른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지금부터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숲을 지나는 코스인데요.

 

기대해 주세요. 이곳은 하이원 펠리스 호텔과 마운팅 콘터로 가는 갈림길입니다. 조금 짧게 가실 분들은 하이원 펠리스 쪽으로 가시면 되지만 더 멋진 경치를 원하시는 분들은 계속 마운틴 콘도 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이 멋진 설경을 조금이라도 더 즐겨야 되겠죠. 너무도 아름다운 설경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오늘의 하이라이트 전나무 숲길인 데요. 쭉쭉 뻗은 전나무 숲과 설경의 조화를 눈에 가득 담아갑니다. 마치 은을 녹여서 만든 나무에 하얀 설탕을 뿌린 것 같죠? 오늘 정말 행운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어딜 봐도 황홀하네요.

전나무 숲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요. 도롱이 연못 방향으로 가시면 됩니다. 여기까지는 약 3시간 정도 걸렸고요. 아래쪽에 보이는 작은 정자가 운탄고도 쉼터입니다. 여기서 식사를 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경치가 정말 멋지죠. 운탄고도는 석탄을 옮기던 길이라는 뜻도 있지만 구름이 마치 양탄자처럼 깔려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눈이 그치지 않아서 이제 나무들이 눈 무게를 못 이기고 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본 설경 중에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물론 오늘 날씨가 도와준 덕분이겠죠.

이 코스는 통화 이탈 지역이 많다 보니 이렇게 통화 가능한 곳을 알려주네요. 왼쪽으로 멀리 스키장 슬로프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곳은 제 마음대로 크리스마스트리 숲이라고 불러봤는데요. 제 눈에는 마치 크리스마스트리 수백 그루가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조금 더 가니 재밌는 게 나오는데요. 가까이 가보니 석탄 광부의 모습입니다. 도시락도 들고 있네요. 이곳은 1177 갱이라고 부르는데요. 실제 갱도를 이용해서 만든 곳이라 리얼했습니다. 갱도 안에는 간단히 앉아서 휴식을 취하거나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의자가 있어서 포근했습니다. 물론 불을 피우거나 캠핑을 하면 안 되는 거 아시죠?

실제 이용했던 석탄 운반차도 있네요.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도롱이 연못이 나옵니다. 이 연못은 사실 좀 슬픈 사연이 있는데요. 남편들을 탄광으로 보낸 부인들이 남편의 안전을 기원하며 이 연못의 도룡뇽에게 기도를 했다고 하네요. 매일 얼마나 가슴을 졸였을까요? 지금은 연못이 얼고 그 위에 눈이 덮여서 연못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그래서 더욱 겨울 백패킹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연목 주변에는 수십 통의 알록달록한 텐트들이 모여 있네요. 저도 오랜만에 백패킹 의지가 다시 불타올랐습니다.

도롱이 연못을 지나 차단봉을 건너 오른쪽으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하이원 리조트 구간인데요. 여기도 아주 멋집니다. 이 구간을 하이원 하늘길이라고 부르는데요. 하이원에서 거꾸로 출발하셔도 되겠지만 오르막이 많다는 점 참고하시고요. 하늘길은 좁은 산속 오솔길인데요. 대신 눈꽃을 아주 가까이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하늘길 전망대입니다. 오늘 눈꽃을 얻은 대신 전망은 이렇네요. 하늘길에도 유명한 전나무 숲이 있는데요. 마치 자를 대고 그린 듯 하늘로 쭉쭉 뻗은 전나무들이 아주 장관입니다.

이 나무통은 멧돼지를 쫓는 기구인데요. 이렇게 두드리면 도망간다고 하네요. 드디어 하늘길 출구로 왔습니다. 여기까지 대략 5시간 정도 걸렸는데요. 휴식시간을 감안하면 5시간 반 정도 예상하시면 되겠습니다. 출구를 나오면 주차장인데요. 바로 옆으로 가면 콘도 건물이 있습니다. 이곳은 마운틴 콘도 스키하우스인데요. 여기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무료 셔틀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셔틀버스는 대략 30분에 한 대씩 있고요. 저는 바로 3시 반 버스를 타려고 합니다.


셔틀버스 노선과 시간표는 하이원 리조트 홈페이지에서 조회할 수 있는데요. 고한역으로 가는 버스는 3시 반 4시 정도가 적당하실 겁니다.
쉬었다 가시려면 6시 이후 버스가 있습니다. 참고로 사북역으로 가는 노선도 따로 있는데요. 좀 더 자주 있습니다. 저는 3시 반에 1번 셔틀을 탔습니다. 셔틀버스는 리조트 내부를 순환하기 때문에 고한역까지 약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고한역 주변에는 식당이나 맛집도 많아서 여기에서 저녁을 먹었네요. 고한역은 이렇게 작은 역인데요. 서울 청량리역까지 매일 4번 무궁화호가 운행합니다.


저는 4시 47분 기차를 예매했는데요. 여유 있게 쉬었다 가실 분들은 7시 35분 기차를 타시면 되겠습니다. 하이원 리조트에서 복귀하는 방법은 저처럼 기차를 타는 방법과 택시를 타고 고한 사북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고요. 또 한 가지 방법은 5시에 서울로 출발하는 스키장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스키장 셔틀버스는 밸리콘도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겨울 트레킹은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방한 장비와 보조 배터리까지 잘 갖추시고 도시락과 간식 물도 여유롭게 챙기시고 안전하고 즐거운 트레킹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 영상 - 슬기로운캠핑생활

https://www.youtube.com/watch?v=K89QCJ-w-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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