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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서울에서 100년만에 개방된 여행지 2곳

by twoslicesoftoast 2024. 2. 15.

벙커

이 채널의 영상이 올라온 시점이 2022년 10월 즈음이니 지금은 많이들 알고 계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ㅎ 날이 따뜻해지면 안국역과 여의도로 산책을 가면서 한번 들러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원문 영상은 글 하단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여행지 요약

여의도 비밀벙커 그리고 서울 시립미술관 : 화요일~일요일 운영

송현 광장 그리고 서울공예박물관, 북촌마을, 정독도서관

 

슬기로운 캠핑생활님이 알려준 100년 만에 개방된 곳

여기는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입니다. 3번 출구 방향으로 갑니다. 엘리베이터를 나오면 여의도 증권가 한가운데입니다. 넓은 대로 한가운데에 있는 여의도 버스 환승센터 근처인데요. 그런데 인도 한가운데 유리로 된 구조물이 보입니다. 얼핏 보면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같은데요. 지나가는 분들도 별로 관심이 없네요. 그도 그럴 것이 이런 빌딩 숲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구조물이니까요.

 

여의도 비밀벙커

그런데 사실 이 구조물의 정체는 2005년도에 버스 환승장 공사 중에 우연히 발견한 비밀벙커인데요. 당시 이 벙커에 대한 아무런 자료를 찾을 수 없었고 내부는 무려 200평의 거대한 공간이었기 때문에 여의도 비밀벙커로만 불렸습니다. 오랜 공사를 거쳐 지금은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 중입니다. 물론 입장료는 없습니다.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벙커라는 이름 그대로 깊고 어두운 계단이 이어집니다.

지상에서 깊이는 대략 10m 정도 됩니다. 위치상으로 볼 때 여의도에서 진행되었던 각종 군 관련 행사 때 사용된 VIP용 비상 벙커가 아닐까 추측됩니다. 어두운 계단을 내려가면 깔끔하게 정리된 미술 전시관이 나오는데요. 벙커라는 이름답지 않게 분위기가 밝았습니다. 전시품은 매번 변경되므로 서울 시립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지하에 있는 벙크답게 천장에는 환기 시설이 그대로 보이네요. 제가 찾아왔을 때는 빵과 암석을 비교해 놓은 전시물이 있었습니다. 재밌죠.

아직 이곳을 아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한산했습니다. 지하 벙커 공간은 약 200평 규모로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그런데 오른쪽으로 작은 통로가 보이시나요? 이 어두운 통로를 지나가면 발견 당시 있었던 시설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구역이 나옵니다. 여기에 들어서니 비로소 비밀벙커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발견 당시 이곳은 VIP실이었다고 합니다. 가운데에 있는 호피무늬의 소파는 발견 당시 있었던 VIP용 소파입니다.


누가 사용했었는지 취향이 독특하네요. 발견 당시 현장 사진을 보니 더욱 실감이 납니다. 한쪽 구석에는 실제 발견되었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각종 비상 열쇠, 석재, 그리고 세면대와 화장실까지 있었습니다. 이 천장에는 아마 바로 여의도 환승센터일 겁니다. VIP실 옆으로는 비상통로가 있었는데요. 통로 끝에는 승강기가 있었습니다. 아주 좁은 1인용 승강기인데요. 이렇게 인도와 연결이 됩니다. 신기하네요.

송현 광장

두 번째 장소는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로 나갑니다. 안국역 1번 출구 앞에는 종로경찰서가 있습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경복궁 방향으로 몇십 미터만 올라가면 됩니다. 그런데 자주 왔던 곳인데도 왠지 낯설게 느껴지네요. 뭔가 있어야 하는데 사라진 기분이 듭니다. 이곳의 지도상의 위치는 왼쪽에는 경복궁을 끼고 있던 곳인데요. 원래는 이렇게 3M가 넘는 돌담으로 막혀서 약 100여 년간 안쪽을 볼 수도 없고 들어갈 수도 없었던 곳입니다.


일제 강점기 때부터 지금까지 말이죠. 그런데 이곳이 드디어 개방되었습니다. 이곳의 이름은 원래 송현동 부지라고 통칭되었는데 열린 송현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높았던 담장은 1m 정도만 남기고 모두 철거되었습니다. 높은 담장 너머로 이렇게 멋진 광장이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네요. 면적은 광화문 광장보다도 넓습니다. 곳곳에 새로 심은 조경수와 산책길까지 잘 만들었네요. 정말 좋았던 점은 넓은 광장을 가로질러 경복궁과 북촌 마을 등을 편하게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녹지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멋진 일이죠. 저 멀리 북악산도 가리는 것 없이 아주 잘 보입니다. 이곳은 몇 년 뒤 삼성그룹이 기증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미술품을 전시하는 전시관도 들어서게 됩니다. 이렇게 멋진 곳이 이제야 개방된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이곳에 오시면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 몇 군데 있는데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광장 오른쪽으로 보시면 특이한 건물이 있는데요.
바로 서울공예박물관입니다. 규모가 상당히 크고 전시물도 아주 다양합니다.


각종 공예품과 공예 기술들을 전시하고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찾아도 좋은 곳입니다. 물론 다양한 체험도 가능합니다. 박물관 옆으로 바로 감고당길이 이어지는데요.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길입니다. 특히 가을엔 더 좋죠. 감고당길은 북촌마을로 이어지는데요. 전국에서도 여기처럼 독특한 분위기의 마을은 아마 없을 겁니다. 단 하나도 똑같이 생긴 건물이 없다고 할 정도니까요. 특히 오래된 고택들과 최신 건물들이 함께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곳곳에 숨은 역사적인 스팟을 찾는 재미도 있는데요. 여기는 조선어학회 옛터네요. 모든 건물들이 자기만의 멋을 뽐내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들어온 브랜드들도 이곳에서만큼은 한국적인 멋을 더하고 있네요. 북촌마을 끝으로 가면 정독도서관이 나옵니다. 저도 학창 시절 자주 이용하던 곳인데요. 이 도서관은 정말 특별합니다. 도서관 입구에는 서울 교육박물관도 있는데요.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테마 전시가 계속 바뀌면서 전시됩니다. 정독도서관은 도서관 자체보다도 주변의 오래된 공원과 고풍스러운 건물 외관으로 더 유명한데요. 이 오래된 분수는 여전히 귀엽네요.

 

작은 분수 뒤로 보이는 하얀색 2층 건물이 도서관 본관입니다. 북촌을 찾는 많은 분들이 의외로 정독도서관을 잘 모르시더라고요. 정독도서관은 실제로 운영을 하는 도서관이고 책 대여도 가능합니다. 내부 시설도 훌륭하죠. 북촌마을이 너무 유명해져서 상당히 북적이는 반면에 정독도서관은 한가로운 가을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열린 송현 광장에 오시면 북촌 마을을 거쳐 이곳을 꼭 한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영상 - 슬기로운캠핑생활

https://www.youtube.com/watch?v=ZUv9hs4Pg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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