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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조용한 트레킹길 대관령 옛길

by twoslicesoftoast 2024. 3. 9.

겨울 대관령을 찾으면 눈길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데요. 잘 알려지지 않은 대관령 옛길 쪽으로 슬기로운 캠핑생활 채널에서 알려주신 정보가 있어 정리해 봤습니다. 눈이 온 뒤라도 눈꽃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저도 올해는 운탄고도를 걸으면서 한번 본 것이 다이네요. 이젠 날이 따뜻해져 내년에나 눈길을 걷을 수 있을 터인데요. 미리 트레킹 길 살펴보시고 눈꽃 트레킹 계획해 보면 어떨까요 원문 영상은 글 하단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코스요약

동서울터미널 - 횡계터미널 - 대관련 마을 휴게소(구 영동고속도로 휴게소) - 대관령 국사성황사 - 반정 - 구급함쉼터 - 대관령옛길(주막터) - 이병화 유혜불망비 - 영해이씨 세장동 - 대관령박물관 - 강릉역 

 

슬기로운 캠핑생활과 걸어보는 트레킹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른 아침 첫 버스를 타러 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하철 2호선 강변역입니다. 오랜만에 동서울터미널에 왔는데요. 주말이면 이른 시간에도 여행객들로 늘 붐비는 곳입니다. 이제 출발합니다. 잠깐 잠이 든 것 같은데 어느새 밖이 환해졌네요. 보기만 해도 시원한 경치입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약 2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이곳은 강원도 횡계터미널입니다.


여기에서 시내버스로 바로 갈아탈 건데요. 이 근처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10시 10분 버스를 타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횡계 터미널 주변은 상당히 번화한데요. 바로 옆에는 큰 하드로 마트도 있네요. 터미널 왼쪽으로 가시면 상가들이 아주 많아서 식사 걱정은 없습니다. 아주 큰 두 그루의 나무가 인상적인 이곳은 파출소였네요.

커다란 로터리 주변으로 식당들이 아주 많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칼국수가 당겨서 감자전과 같이 먹었습니다. 양이 너무 많아서 남은 건 포장했네요. 10시 20분에 터미널에서 440번 버스를 탔습니다. 출발 시간은 아주 정확합니다. 5분쯤 달리니 주변이 겨울 왕국으로 변하네요. 역시 겨울 강원도는 경치가 남다르죠. 때마침 어제 내린 눈 덕분에 온통 세상이 하얗습니다. 올겨울 마지막으로 보는 눈 구경이 아닐까 싶네요.

버스로 약 10분쯤 걸려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대관령 마을 휴게소입니다. 옛날 영동고속도로의 휴게소죠. 눈이 내린 날은 등산객들로 늘 붐비는 곳입니다. 조금만 늦어도 주차하기 쉽지 않겠죠. 오늘은 아이젠에 스페치까지 착용했습니다. 눈이 꽤 쌓였을 것 같네요.  우선 휴게소 오른쪽 방향으로 대관령 국사성황사 방향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이쪽 방향은 유명한 선자령으로 가는 방향이라 익숙하신 이름이실 텐데요. 저는 오늘 다른 코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 멀리 유명한 풍력발전기와 함께 곳곳에 설경 스폿이 생겼습니다. 하얗게 쌓인 눈 덕분에 어딜 봐도 순수한 백색이네요. 국사성황당 이정표를 따라 계속 걸어가세요. 경사는 완만한 편이라 쉽습니다. 오늘은 등산하러 오신 분들이 많으시네요. 대충 봐도 1m 정도는 쌓인 것 같은데요.

 

올해 눈 구경은 정말 원없이 하는 것 같습니다. 예쁜 나무들이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보이죠. 너무 예뻐서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되네요. 조금 걸어 올라가면 중개소 삼거리가 나오는데요. 여기에서 왼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 중에 썰매를 꼭 챙기시는 분들 많으시죠? 이곳이 국사성황당 삼거리입니다. 유명한 성황당이 있는데요. 가끔 실제  하는 모습을 보실 수도 있습니다. 삼거리 오른쪽으로 옛길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오늘의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눈이 얼마나 많이 쌓였는지 계단 자체가 없어졌네요. 이쪽 코스는 붐비는 선자령 코스와는 달리 아주 한적하고 고즈넉한 트레킹을 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혼자 조용히 걷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드립니다. 등산로는 아침 일찍 누군가 길을 개척해 놓아서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동화 속의 한 장면 같죠.

중간중간 산악회 리본이 보여서 오히려 안심이 되네요. 조금 올라가면 다른 등산로와 만나게 되는데요. KT 중계탑이 보이는 곳입니다.여기에서 왼쪽으로 가면 유명한 선자령으로 가는 길이고요. 하지만 저희는 길을 가로질러 반정이라는 곳으로 갈 겁니다. 이쪽 코스로 가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시네요. 산악회 리본을 모아서 묶을 수 있는 간판이 있는데요. 아이디어 아주 좋죠. 어제 새로 온 눈은 적어도 30cm 정도는 쌓인 것 같습니다. 스페츠를 미리 착용하길 잘했네요.

여기서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아주 한적하게 걷기 좋습니다. 누군가 아침 일찍 힘들게 오솔길을 개척해 놓아서 뒤따라가는 분들이 편해졌네요. 길은 외길이고 이정표가 곳곳에 잘 되어 있어서 길 잃을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주변이 말 그대로 온통 겨울 왕국이네요. 정말 눈이 시원해집니다. 중간중간 파란색 빨간색 리본이 묶여 있어서 눈길에서도 아주 잘 보였네요. 저도 처음 오는 길이지만 길 찾는 건 아주 쉬웠습니다.

절벽 아래를 내려다 보니 이곳이 꽤 높다는 게 실감이 나네요. 그래서 울타리도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눈에 묻힌 벤치를 보니 눈이 얼마나 많이 온 건지 실감이 나네요. 적어도 1m는 쌓인 것 같죠? 지금 눈이 오고 있지 않지만 나무에 쌓인 눈이 떨어지다 보니 마치 눈이 오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브이자 계곡으로 형성된 곳이 많은데요. 이런 곳을 지나갈 때는 아늑한 기분까지 드네요. 여기저기 눈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곳은 구급함 쉼터라고 하는데요. 벤치 뒤에 보시면 작은 구급함이 있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전화를 하면 비밀번호를 알려주신다고 하네요.
이런 건 아주 좋죠. 중간중간에 좋은 글귀를 적은 간판도 많아서 읽고 내려가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구급함 쉼터 아래로 도로가 지나갑니다. 트레킹 코스는 이 도로를 건너서 계속 이어지는데요. 조금 위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여기에 깨끗한 화장실이 있습니다.

가끔 이렇게 푸드트럭도 와 있다고 하네요. 커피와 어묵을 팔더라고요. 이곳의 이름은 반정이라고 하는데요. 반정은 대관령을 오를 때 절반 정도 되는 위치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아래에 옛날에 주막이 있었는데요. 위험한 고개를 넘는 여행객을 위해 개인이 재산을 털어 만든 주막이었다고 하네요. 날씨가 좋으면 여기서 강릉 시내와 바다까지 보인다고 하네요. 오늘은 아쉽게도 전망은 보이지 않네요. 여기 있는 대관령 옛길 표석을 지나 아래쪽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이 구간은 경사가 꽤 급해서 조심조심 내려가시고요. 그러고 보니 제가 오늘 대관령을 걸어서 넘고 있는 거네요. 그림에서도 대관령 옛길이 아주 잘 표현되어 있죠. 이 코스에는 이런 재미있는 간판들이 많아서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나무의 굵기가 더 굵어지네요. 길에서 벗어난 발자국이 있어서 따라가 봤는데요.

이 숨겨진 비석은 이병화 유혜불망비라고 합니다. 이병화라는 분은 아까 설명드린 주막을 개인 돈을 털어 만든 분이라고 하는데요. 나중에 행상인들이 그 고마움을 기려서 이곳에 만든 비석이라고 합니다. 나라에서 만들어줘야 할 주막을 개인이 직접 만들었다니 참 대단하신 분이죠. 비석을 지나 조금 내려가면 찻소리가 크게 들리는데요. 저 아래 보이는 넓은 도로가 바로 지금의 영동고속도로입니다. 늘 차를 타고 지나가면 길고 긴 대관령 터널을 지나가는데요. 바로 이 아래입니다.

이 간판도 눈에 띄는데요. 바로 신사임당의 시가 적혀 있습니다. 신사임당의 친정이 강릉이었는데요. 홀로 계신 어머니를 남겨두고 서울로 가는 심정을 담은 시입니다. 어린 율곡 이이도 함께 했을까요? 이곳은 대관령 쉼터입니다. 넓은 데크와 테이블이 있는데요. 잠깐 쉬었다 가기 딱 좋았습니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길은 정비가 더 잘 되어 있네요. 이 나무는 참 신기하게 생겼죠. 수평으로 뻗은 나무 중간에 가지가 수직으로 올라가 있네요. 기기묘묘한 나무를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네요.

울창한 소나무로 둘러싸인 계곡길을 내려가다 보면 소원 돌탑 쉼터가 나옵니다. 힘들 때쯤이면 꼭 멋진 쉼터가 나오네요. 그런데 이 돌탑은 정말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나요? 아주 아슬아슬하게 쌓았는데 무너지지도 않고 정말 묘하네요. 붉은 소나무 숲을 지나 계속 아래로 내려갑니다. 내리막길을 가다 보니 갑자기 물소리가 들리는데요. 이곳은 대관령 계곡입니다.

눈이 많이 쌓여서 잘 보이지 않지만 우렁찬 물소리는 참 청량하네요. 작은 다리 밑으로 물이 흐르는 걸 보니 봄이 멀지 않은 것 같죠 여기서부터는 오른쪽에 계곡을 끼고 물소리를 들으며 내려가게 됩니다. 여러 개의 소원 돌탑이 있네요. 저는 작고 귀여운 아기 돌탑에 소원을 빌어봤습니다. 산에서 쏟아지는 폭포를 보니 이제 몇 주만 지나면 이곳도 새싹들로 가득하겠죠. 계곡물이 어찌나 맑은지 여름이라면 분명 발을 담그고 갔을 것 같네요.

조금 더 걸어가니 갑자기 대나무 숲이 나오네요. 돌탑을 지나 넓은 광장이 나오는데요. 초가집이 있습니다. 이곳은 옛날 대관령 주막터인데요. 지금은 이렇게 멋지게 복원을 해놓아서 누구나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습니다. 물레방아도 있네요. 주막 내부에는 재연이 되어 있는데요. 칸막이를 쳐서 양반과 평민을 구분했네요. 넓은 정자와 테이블도 있는데요. 간식 먹고 가기 딱 좋죠. 주변 풍경도 너무 좋았고요. 물론 부을 수는 취사는 안 되지만 도시락이나 간식은 괜찮습니다.


저는 컵라면과 아침에 포장했던 감자전을 먹었습니다. 깜빡하고 믹스커피를 안 가져온 게 어찌나 아쉬웠는지 모르겠습니다.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30분 정도 쉬었다 다시 출발했습니다. 주막을 지나면 이제 평탄한 코스인데요. 이정표를 따라 하재 민원 방향으로 가시면 됩니다.참 코스 내내 여러 가지 나무들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었는데요. 저는 굴참나무는 처음 봤는데 두꺼운 껍질이 정말 대단하네요.

 

계곡 곳곳에는 멋진 선녀탕도 많고요. 여름이면 바로 뛰어들었을 것 같습니다. 물이 너무도 맑죠. 아래쪽 코스는 데크길과 계곡길이 섞여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누군가 눈사람을 만들어 놓으셨네요. 조금 밋밋해 보여서 코와 손을 만들어 주었는데요. 좀 무서워졌네요. 이곳은 마치 설악산에 흘림골을 걷는 기분이 듭니다. 이제 산길은 끝나고 마을로 들어섰습니다. 여기까지 대략 3시간 정도 걸렸네요.


마을 입구에 우주선 화장실이 있는데요. 화장실 내부를 보면 진짜 우주선 같죠? 신기했습니다. 이 근처에는 마트와 펜션들이 많은데요. 펜션 입구 오른쪽으로 대관령 치유의 숲이 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기는 시간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한 번쯤 가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가보실까요? 국립 치유의 숲이라 입장은 무료입니다. 안내판을 보니 규모가 상당하네요. 마음먹고 다 보려면 여기만 봐도 하루 종일 걸릴 것 같네요.


일단 입구 쪽에 있는 몇 군데를 보기로 했습니다. 코스 번호별로 테마가 달라서 골라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네요. 이곳은 다음에 다시 와서 자세히 걸어보겠습니다. 다시 큰 길을 따라 걸어 내려갑니다. 오른쪽에 흰색 카페가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요. 오른쪽 새길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카페를 끼고 올라가는 길입니다. 조금 더 내려가면 작은 다리가 나오는데요. 다리 왼쪽에 큰 바위가 있네요.

바위에는 커다란 한문이 적혀 있는데 영해 이씨 세장동이라고 적혀 있네요. 영해 이씨들이 모여서 살던 곳이라고 하네요. 간식을 먹었던 주막터에서 여기까지 약 3km 정도입니다. 언덕을 내려오면 넓은 주차장이 나옵니다. 여기에 주차를 하고 거꾸로 올라가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물론 오르막이 많겠지만요. 드디어 대관령 갯길에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휴식시간을 포함해서 4시간 반 정도 걸렸네요. 종점에는 대관령 박물관이 있는데요.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여기도 관람하시면 좋겠죠.

박물관 바로 앞에 버스 정류소가 있는데요. 여기서 타지 마시고 길 건너 작은 정류소에서 타시면 됩니다. 버스가 많지는 않지만 3시 20분 버스가 딱 맞았습니다. 버스 앱에서 실시간으로 버스 위치가 나오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버스 시간대에 따라서 정차하는 정류소가 여기가 될 수도 있고 맞은편이 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버스 도착 시간은 거의 정확한 편입니다. 작은 마을버스를 타고 종천까지 달려갑니다. 강릉 마을버스는 마실버스라고 하네요. 약 40분 정도 걸려 KTX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강릉역에 도착하니 딱 4시네요. 강릉역 근처에는 식당이 아주 많아서 조금 이른 저녁을 먹었는데요. 기차 시간이 여유가 있으시다면 좀 더 관광을 하셔도 좋겠죠. 저는 4시 40분 열차를 탔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코스는 강원도 대관령 옛길을 걸어서 넘는 코스인데요. 붐비는 산이 싫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전체 코스는 영상 후반에 요약해 드릴게요. 오늘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영상 - 슬기로운 캠핑생활

https://www.youtube.com/watch?v=sMuOi_xEq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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